[더스파이크=의정부/정고은 기자] 올스타전 하면 뭐다? 바로 세리머니다. 이번 2017~2018 도드람 올스타전에서도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아와 준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양한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1,2세트 여자부 경기에서부터 쏟아져 나왔다. 스타트를 끊은 건 K-스타 알레나. 득점을 올리자 선수들을 한 데 불러 모은 그는 자신의 응원곡 ‘Okey Dokey’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감독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비디오판독을 위해 중계카메라가 감독관석을 비추자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과 KGC인삼공사 서남원 감독이 이미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경기 감독관 역을 맡은(?) 김철수 감독은 직접 “오심”을 외치기도 했다. 나현정은 차상현 감독의 마이크를 뺏어 웃음을 자아냈다.
‘범죄도시’ 영화 패러디도 나왔다. 이재영이 리시브에 실패하자 V-스타 팀들은 그에게 헬멧을 씌우고 진실의 방으로 안내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박정아와 문정원은 동계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는 컬링 경기를 펼쳐보였다.
이나연도 숨겨둔 끼를 마음껏 표출했다. ‘PICK ME’에 맞춰 과감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꿀렁 꿀렁 웨이브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팬들도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 소리를 내질렀다. 듀크는 사전에 미리 귀띔했던 세네갈 전통춤으로 환호를 이끌었다.
지난 올스타전에서 ‘트러블메이커’를 선보였던 이다영-황택의 조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번에는 싸이의 ‘뉴페이스’에 맞춰 환상의 호흡을 뽐냈다. 특히 이다영은 득점마다 삼성화재 신진식 감독,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을 끌어 들여 함께 커플댄스를 추며 장내를 한층 더 달아오르게 했다. 이재영-이다영-신진식 감독은 성인식에 맞춰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남자선수들도 질 수 없었다. 귀여운 토끼 머띠를 하고 나타난 파다르는 선미의 ‘가시나’가 흘러나오자 특유의 총 포즈를 취한 데 이어 과감히 웃통을 들어 올리며 화끈한 세리머니를 보였다. 여자선수들에 이어 쇼트트랙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영석은 박상하를 앞에 두고 도발을 하기도 했다.
팬들과 함께 한 세리머니도 있었다. 파다르는 자신의 서브 차례에서 엔드라인이 아닌 관중석으로 향했다. 그리고 일반 팬 분에게 서브의 기회를 넘겨주고 자신은 옆 좌석 팬에게 특급 팬서비스에 나섰다. 나경복도 득점 이후 팬을 찾아 머리에 헤드폰을 씌워주기도 했다.
리베로들의 공격 본능도 엿볼 수 있었다. 오지영은 깜짝 득점에 성공했다. 후위에서 날아오른 그는 그대로 점수로 연결시켰다. 세리머니가 빠질 수는 없었다. 그대로 엔드라인으로 달려가 ‘오지구영’이라고 적힌 유니폼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정성현은 서브에 나섰다. 강한 한 방을 선보인 그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민수는 파다르의 도움을 받아 박상하의 공격을 블로킹하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볼을 안고 떨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만큼은 팬들도 그리고 선수들도 승부의 부담을 내려놓고 모두가 하나 되어 웃었다.
사진_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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