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최원영 기자]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이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KB손해보험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7, 24-26, 27-29, 23-25)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3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한국전력전 3전 전패이기도 했다.
경기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도 몇 차례 나왔다. 3세트 20-20 상황이 두드러졌다. 주심이 한국전력 이재목의 캐치볼 반칙을 지적하며 KB손해보험 득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비디오판독으로 KB손해보험 양준식 네트터치를 지적했다. 순서를 따지면 이재목 캐치볼이 먼저, 양준식 네트터치가 그 다음이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는 ‘오심’이 되며 한국전력 쪽으로 점수가 정정됐다.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과 선수들은 계속해 항의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긴 항의에 레드카드가 주어지며 추가로 1점을 더 실점했다.
4세트 후반에도 KB손해보험은 석연찮은 판정에 거세게 항의했다. 심판은 하현용 네트터치 범실을 지적하며 한국전력에게 점수를 줬다. 그러나 해당 장면을 다시 돌려보니 하현용이 아닌 한국전력 전광인의 네트터치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KB손해보험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권순찬 감독은 해당 상황에 관해 “심판 판정이…우리가 왈가왈부 할 건 아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이내 “그것만 오심이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권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점수 차이가 많이 났으면 괜찮았을 것이다. 프로 경기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오심이 나오면 좀 그렇다. 선수들에게도 상처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경기감독관은 끝나고 이야기 하자고 했다. 하지만 다 끝나고 이야기하면 재경기가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감독관석에서 항의를 해보던 권 감독. 아직 선수들과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채 기자회견실에 먼저 들렀다고 했다. “우리에게도 참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런 것 때문에 배구에 대한 마음이 없어질까 걱정된다. 잘 다독여야 한다”라며 우려를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권 감독은 “저희가 좀 더 잘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죄송합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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