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NBA PO] ‘2경기 연속 +20득점’ 케빈 러브, 클리블랜드의 부활을 이끌다!

일병 news1

조회 1,359

추천 0

2018.05.07 (월) 05:22

                           



[점프볼=양준민 기자]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팀이 돼버렸다. 바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이야기다.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33, 203cm)를 제외하곤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어렵게 시리즈를 가져왔다. 1라운드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평균 34,4득점(FG 55.3%)을 기록한 것 말고는 평균 +15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사들은 2라운드, 클리블랜드의 손이 아닌 토론토 랩터스의 우세를 전망했다. 하나,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클리블랜드는 토론토를 맞아 제임스 혼자만이 하는 농구가 아닌 5명 전원이 하는 팀 농구를 보여주며 토론토를 3-0으로 따돌리고,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특히, 2라운드 클리블랜드는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케빈 러브(29, 208cm)가 부활, 제임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러브는 최근 2경기 연속으로 +20득점을 올리는 등 2라운드 3경기에서 평균 19.7득점(FG 43.8%) 13.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손가락 부상으로 59경기 출장에 그쳤던 러브였지만 올 시즌은 공격 2옵션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줬기에 PO에서도 제임스를 도와 클리블랜드를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러브는 1라운드 1차전부터 9득점(FG 37.5%)밖에 올리지 못하는 등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2차전에는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러브는 마일스 터너(22, 211cm), 도만타스 사보니스(22, 211cm) 등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빅맨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반대로 수비에서도 많은 약점을 드러냈다. 2014년 여름, 클리블랜드 이적 후 파워포워드 포지션을 맡기 위해 체중을 감량했던 러브는 파워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샀다. 그간 트리스탄 탐슨(27, 206cm)이 러브를 보좌하며 인사이드에서의 부담이 덜했지만 올 시즌의 클리블랜드는 외곽화력 강화를 위해 스몰라인업을 가동, 러브에게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 등 부담이 가중됐다. 노장들로 구성된 클리블랜드의 중심 로테이션도 인디애나 젊은 선수들의 에너지레벨에 밀리면서 전반에 경기를 잘하고도 후반에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경기들도 많았다.

#케빈 러브, 최근 2경기 야투성공률 분포도(*6일 기준)

타이론 루 감독은 7차전부터 탐슨의 로테이션 합류를 결정, 러브는 탐슨의 가세로 인사이드에서의 부담을 덜어 경기력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러브는 1차전 요나스 발렌슈나스(26, 213cm)의 높이와 파워에 밀리며 7득점(FG 23.1%)에 그쳤다. 하지만 2차전부터 달라졌다. 클리블랜드는 미스매치 상황을 만들며 러브가 쉽게 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전술적인 배려를 했고, 러브는 발이 느리다는 발렌슈나스 약점을 공략, 페이스업과 컷인 등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며 클리블랜드의 128-110, 완승을 이끌었다. 자신감을 찾은 러브는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더마 드로잔(28, 201cm) 등 토론토 스윙맨들의 돌파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러브는 2차전 31득점(FG 52.4%) 11리바운드를 기록, 모처럼만에 좋은 모습을 보이며 클리블랜드의 원정 2연승을 이끌었다.

3차전도 러브는 21득점(FG 50%) 16리바운드를 기록, 지난 2차전의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러브는 2차전처럼 힘이 아닌 스피드를 앞세운 페이스-업으로 토론토의 빅맨들을 공략했다. 러브는 전반에만 12득점(FG 57.1%) 11리바운드 1블록으로 클리블랜드의 55-40, 15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러브의 리바운드 장악력이 살아나자, 클리블랜드는 속공도 살아나면서 전반, 토론토에 큰 점수 차이로 앞서갈 수 있었다. 3쿼터에도 러브는 파스칼 시아캄(24, 206cm)이 팔을 잡아끄는 거친 파울에도 불구하고 바스켓카운트를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는 등 9득점(FG 42.9%)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쿼터에도 러브는 패스플레이에 집중하며 클리블랜드의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위해 노력했다.(*러브는 최근 2경기에서 평균 36.8분 출장 26득점(FG 51.4%) 13.5리바운드 2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 중이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러브뿐만 아니라 조지 힐(32, 191cm)과 카일 코버(37, 201cm)의 활약도 돋보였다. 1라운드 때부터 제임스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코버는 3차전 3점슛 4개(3P 66.7%)를 포함, 18득점(FG 75%)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코버는 외곽에서의 득점지원뿐만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까지 도맡으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힐도 1라운드 부상 등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지만 3차전, 12득점(FG 57.1%)으로 기록하는 등 지난 2경기 평균 12.5득점(FG 60%)으로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힐은 클리블랜드 이적 후 제임스와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살아날 줄 모르면서 클리블랜드의 애를 태우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제프 그린(31, 206cm)도 2라운드 3경기 평균 26.3분 출장 13.7득점(FG 58.3%), 3점슛 성공 1.7개(3P 50%)를 기록하는 등 부활에 성공,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 조력자들의 활약이 살아나면서 4시즌 연속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J.R 스미스(32, 198cm)도 3경기 평균 70%(평균 2.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절정의 슛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평균 회귀의 법칙이 있기에 스미스의 슛감이 계속해 이어질 것이란 보장은 힘들 것이다. 이처럼 조력자들의 가세로 제임스도 경기운영과 득점 등 혼자서 모든 것을 다했던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에선 선택과 집중을 하면서 한결 더 쉽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다시, 3차전 경기로 돌아가자면 후반, 클리블랜드는 3쿼터부터 시작된 토론토의 기세를 막지 못해 경기종료까지 위험한 리드를 이어갔다. 급기야 종료 8초를 남기고 103-103, 동점을 허용했지만 제임스가 OG 아누노비(20, 203cm)의 수비를 이겨내고 결승 버저비터를 성공, 경기는 105-103, 클리블랜드의 짜릿한 2점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제임스는 이날도 38득점(FG 53.8%)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PO 10경기에서 평균 41.7분 출장 34.8득점(FG 54.7%) 9.5리바운드 8.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제임스는 이미 정규리그 82경기를 모두 뛰었음에도 지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제임스는 PO 통산 227경기 커리어 평균 28.7득점(FG 48.8%) 8.9리바운드 6.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의 토론토는 외곽위주로 팀을 재편, 화력강화와 함께 벤치멤버들의 성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또 다시 PO에서 제임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제임스 공포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2차전 직후 “르브론을 막을 방법이 알려준다면 100달러를 주겠다”는 발언으로 토론토 팬들로부터 “투지가 전혀 없다”는 비판에 시달리는 등 구설수에 올랐던 드로잔은 이번 2라운드에서도 3경기 평균 18득점(FG 43.6%) 3.7리바운드 3.3어시스트,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클리블랜드 공략을 위해 3차전 프레드 반 블리트(24, 183cm)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등 여러 가지 전술적 변화들을 가져가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제임스를 막는 데 실패하며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토론토는 제임스의 수비수로 아누노비와 시아캄 등 다양한 선수들을 붙이고 있지만 번번이 제임스에게 인사이드 돌파를 허용, 경기를 반등시키지 못하고 있다.

러브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올 시즌에 프로 커리어를 두 자릿수로 늘렸다. 나는 그동안 많은 시간을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뛰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파워포워드가 아닌 센터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공격적인 부분에서 말이다. 나는 항상 나만의 게임을 하려고 노력했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팀에 공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때로는 많은 시련들이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욕심이 많다. 때문에 선수들과 코칭스텝들 모두 한마음 한 뜻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루 감독도 “러브는 5차례나 올스타전을 경험하는 등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나는 항상 그를 믿고 있다. 앞으로도 그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는 말로 러브에 대한 신뢰를 전하기도 했다.

러브는 2014년 여름 클리블랜드 이적 후 많은 부침들을 겪었다. 르브론 제임스-카이리 어빙-케빈 러브의 빅3시절에는 3옵션 역할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 시즌은 팀 내 불화와 잦은 부상 등에 시달리며 급기야 시즌 막판 공황장애까지 겪기도 했다. 다행히 제임스가 계속해 러브를 지지하는 발언들로 힘을 실어주는 등 심리적인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제임스는 루 감독에게 러브의 중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등 러브 기 살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러브는 최근 2경기에서 부활에 성공, 다시 한 번 제임스의 든든한 조력자로 돌아왔다. 부진과 부활을 반복했던 러브였기에 지금의 경기력이 계속될 것이란 보장은 없지만 현재 러브의 부활은 분명, PO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클리블랜드에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2018-05-06   양준민([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