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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만난 정상일 감독 “정신력 강화, 패배의식 떨치는 게 중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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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수) 18:44

                           



[점프볼=수원/강현지 기자] 정상일(51) 감독, 박영진(43) 코치로 개편된 KDB생명이 새 출발을 알렸다.

 

KDB생명은 2일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 종합체육관에서 정상일 신임감독과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올 시즌부터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위탁 운영을 선언한 가운데, KDB생명이 정상일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선수 개별 몸 상태 체크와 상담은 오는 4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KDB생명 정상일 신임 감독은 2005 겨울리그부터 2013-2014시즌까지 삼성생명 코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대표팀 코치를 맡은 바 있다. 얼마전까지는 중국 상해의 여자청소년대표팀을 지도해왔다.

 

정 감독은 시작에 앞서 중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왔다며 일화를 들려줬다. “2015년 11월부터 중국 상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게 됐는데, 그땐 우리나라 중학생 선수들 수준과 비슷했다. 첫 2주 동안 멘붕이 와서 (한국으로 다시)돌아올 것까지 생각했다”라고 운을 뗀 정 감독은 “중국의 텃세, 그리고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기적적으로 전국체전 8강까지 올렸다. 이후 팀에서 나를 인정하고, 재계약을 했다. 당시는 전국체전에 진출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는데, 기적적으로 성적까지 냈다”고 말했다.

 

비결은 수비. 초반 1~2개 패턴만이 있었던 수비를 20가지로 늘렸다. “가장 빨리 팀이 달라졌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수비다. 공격은 선수 기량이 부족하다면 실력이 나타나지 않는데, 수비나 리바운드는 코칭스태프의 준비, 반복된 연습 등 과정만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KDB생명에 입힐 색깔도 전했다. 첫 번째는 선수들의 정신력 무장. “비시즌부터 선수들의 멘탈을 단단하게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KDB생명이 퓨처스리그는 우승하는데, 시즌이 되면 왜 못하냐’라고 하는데, 싸울 때 보면 꼬리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첫 번째 과제는 그것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패배 의식을 지우는 것이다. KDB생명의 지난 시즌 성적은 4승 31패. 정 감독은 “시즌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수 부상, 경기력 저하, 컨디션 저하 등 다양한 위기가 온다. 그렇지만 연패가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지다 보면 끝이 없다. 일단 이기고 봐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정 감독은 “지난 시즌 4승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현재로서는 라운드당 2승, 그것이 힘들다면 2라운드까지 3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렇게 하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그러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선수들 개개인의 몸 상태 체크는 물론, 앞서 밝힌 정 감독이 구상하는 팀 색깔도 선수들에게 입혀야 하며 외국 선수 선발도 해야 한다. 농구단의 새 주인도 찾아야 한다. 정 감독은 “일단 KDB생명도 미래를 본다면 괜찮다. 그 전에 인수 구단도 나타나야 하고, 성적도 내야 한다. 또 궤도에 올라서려면 선수 보강도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가드와 센터 포지션 선수들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데, 5월에는 스킬 트레이닝을 할 계획도 있다. 힘든 상황이고, 불편한 상황이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일단 (부딪혀서)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 소집을 마친 KDB생명은 수원보훈재활체육센터 종합체육관 옆 생활관에 짐을 풀었다. 3일부터는 간단한 근력 운동을 시작해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2018-05-02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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