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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무패행진’ 고려대, 옥에 티는 ‘실책’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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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화) 17:00

                           



[점프볼=민준구 기자] 개막 7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고려대가 정규리그 5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무패행진에도 옥에 티는 분명 있을 터. 과연 어떤 부분이 고려대의 문제로 자리했을까.

고려대는 30일 고려대 안암캠퍼스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104-82로 대승을 거뒀다. 김준형(201cm, F)과 김형진(179cm, G)을 제외한 출전선수 모두가 득점을 올린 완승이었다. 이날 승리로 고려대는 7연승을 달렸고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간고사 휴식기 이전까지 고려대는 경기력 기복을 보이며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다. 한양대 전(2회)과 조선대 전을 제외한 4경기(중앙대, 단국대, 성균관대, 경희대)에선 누가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가 펼쳐졌다. 가장 큰 문제점은 실책이었다.

7연승 과정에서 고려대의 실책은 총 120개로 경기당 17.1개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대 전(6개)을 제외하곤 모두 두 자릿수 실책을 범한 고려대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고도 매번 시소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상대팀보다 적은 실책을 기록한 경기는 중앙대(10-12)와 조선대(6-14) 전뿐이다.

대량 실책의 이유는 안정된 포인트가드가 없다는 문제부터 시작된다. 장태빈(183cm, G)과 김진영(193cm, G)이 앞 선을 책임지고 있지만, 안정감에선 떨어진다. 특히 장태빈은 경기당 3.2개의 실책을 범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 선의 문제만은 아니다. 박정현(204cm, C)과 박준영(195cm, F)은 상대팀의 집중견제 탓에 매 경기 2개 이상의 실책을 쏟아내고 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대량 실책의 치명적인 문제는 속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려대는 조선대와 성균관대 전을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상대 속공에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속공 허용으로 인한 실점은 접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단국대와 경희대 전에선 높이의 우위가 아니었다면 패배 가능성도 컸다.

▲ 고려대 7경기 속공 득점 및 실점

3월 8일 고려대 4-11 중앙대

3월 14일 고려대 16-17 한양대

3월 20일 고려대 6-10 단국대

3월 30일 고려대 29-0 조선대

4월 4일 고려대 23-13 성균관대

4월 12일 고려대 14-16 경희대

4월 30일 고려대 8-11 한양대

실책과 속공 허용은 이미 타팀 감독들의 고려대 전 핵심 공략으로 자리했다. 개막전에서 고려대를 맞이한 양형석 감독은 경기 전 "높이에서 밀리기 때문에 스피드 싸움으로 가야 한다. 상대 실책을 유발한 뒤, 속공으로 점수를 얻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 역시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 리바운드를 대등하게 가져간다면 속도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려대는 연세대를 제외하곤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 그 자체다. 수많은 실책을 범하면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건 막판 집중력이 좋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전력이 좋은 고려대라면 지금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는 못할 것이다.

전반기 종료까지 4경기만 남긴 고려대는 후반기부터 연세대가 속한 B조와 한 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다만, 현재의 경기력으로는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연세대 전(9월 4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일부터 새로 부임한 강병수 감독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2018-05-01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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