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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SK 통역 맡은 한성수씨 “외국선수는 내 가족”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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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30 (월) 16:22

                           



[점프볼=이원희 기자] 서울 SK의 외국선수 옆에는 항상 한성수(46) 통역이 붙어 있다. 한성수씨가 SK 통역을 맡게 된 것은 지난 2004년부터였다. 강산이 한 번 하고도 반이나 바뀌었는데, 그는 SK를 위해 일하고 있다. 한성수씨는 “내 천직이다. 외국선수는 내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 마음 속 응어리를 털어냈다. SK는 2017-2018 챔피언결정전에서 원주 DB를 꺾고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SK의 우승이 확정되자 한성수씨도 자기 일처럼 코트로 뛰쳐나와 좋아했다. 

한성수씨는 SK 우승 뒤풀이 후 핸드폰을 잃어버릴 정도로 기뻤다. 인터뷰도 한성수씨가 새 핸드폰을 산 뒤에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나의 평생소원을 풀었다. 우승을 함께 이뤄낸 문경은 감독님,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동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해 마음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거머쥔 우승인 만큼 기분이 더 좋다”며 아직도 떨리는 목소리를 유지했다.

한성수씨는 1998년 인천 대우(전자랜드)에서 통역 일을 시작했다. 스포츠마케팅 회사에서 잠시 일하다 2004년부터 SK에서 통역 업무를 맡고 있다. KBL에서도 손꼽히는 장기근속에 속한다. 그는 2013년 SK로부터 장기근속 기념패를 받기도 했다.

한성수씨는 “제 역할은 외국선수를 이해하고 한국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그들과 많이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도록 나만의 방법을 만들었다. 감독님의 작전 안에서 외국선수들이 발을 맞출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과거에 다른 일도 했지만, 나와 맞지 않았다. 지금은 통역이 제 천직이라 생각하고 일한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SK는 애런 헤인즈, 테리코 화이트, 제임스 메이스와 함께 했다. 헤인즈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무릎부상을 당했지만, 메이스가 합류해 그 공백을 메웠다. 화이트는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할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한성수씨는 “화이트와 2년 동안 같이 지냈다. 신장 제한 규정상 다음 시즌 함께 할 수 없어 많이 아쉽다. 메이스도 팀 우승을 도와 감사하다. 두 선수와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헤인즈가 우승 현장에 없어 아쉽다. 한성수씨는 올시즌을 포함해 2012~2015년에도 헤인즈와 같이 지냈다. 그는 “헤인즈도 같이 우승을 느꼈으면 좋았을 것이다. 우승 세리모니를 할 때 영상통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자고 있었는데도 영상통화를 받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헤인즈다. 이제 헤인즈와는 눈만 봐도 아는 사이가 됐다”고 우정을 과시했다.

한성수씨는 “외국선수는 저에게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같이 밥을 먹고 숙소 생활을 하면서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어떤 외국선수가 오더라도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다음 시즌 두 번째 우승 반지를 끼웠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김병문 기자) 사진 설명: 첫 번째 사진 맨 오른쪽 한성수씨.



  2018-04-30   이원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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