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최악은 피했다. 이번 시즌 산전수전을 다 겪은 조동현 감독이 시즌 10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산 KT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101-92로 승리했다. 지난 2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121점을 폭격하며 시즌 9승을 거뒀던 KT는 이후 4연패에 빠진 바가 있다. 하지만 최종전에서 공수 모두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 10번째 승리를 따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조동현 감독의 이번 시즌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개막전에서 김현민이 아킬레스건 파열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후 주축선수들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내내 100%의 전력을 가동시키지 못했다.
좀처럼 상승곡선에 올라탈 기회가 없었던 KT는 결국 지난 1월 구단 역사상 최다인 12연패라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조동현 감독은 팀의 성장을 위해 매 순간 애를 써왔다. 특히 신인인 양홍석, 허훈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하며 미래를 내다봤다. 덕분에 많은 기회를 얻은 양홍석과 허훈은 시즌 후반에 접어들수록 본인의 가능성을 뿜어내며 신인상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 노력이 그대로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지만 KT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대팀을 위협하며 일명 ‘고춧가루 부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조동현 감독도 이날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패배 의식에서 벗어난 점에 대해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DB를 경기 내내 압도한 KT는 추격을 허용했던 4쿼터에서도 리드를 지켜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조동현 감독의 바람대로 젊은 선수들이 성장 가능성을 한 차례 더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승리에도 불구하고 조동현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후반으로 갈수록 루즈해졌던 팀 분위기에 아쉬움을 내비치며 마지막까지 팀을 생각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던 조동현 감독. 그의 향후 거취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번 시즌 KT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그로 인해 KT의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으며 팀에 자리 잡았다.
아픔이 많았던 조동현 감독은 이날 인터뷰실을 찾아 “향후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 일단 내일 시상식 일정이 있고 저녁에도 구단 납회식에 참여해야 한다. 그리고 차후에 구단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거 같다”고 말했다.
# 사진_이선영 기자
2018-03-13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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