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드민턴 전설 린단 은퇴…"늘 승리 위해 점프했다"(종합)
2차례 올림픽 금메달…마지막 무대로 염원했던 도쿄올림픽 포기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중국의 배드민턴 전설 린단(37)이 4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린단은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20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친다고 발표했다.
린단은 "2000년부터 2020년까지 20년 동안 몸담았던 대표팀에 작별을 고해야 한다"며 "굉장히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적었다.
또 "나의 체력과 부상 때문에 더는 동료들과 함께 뛰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중국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린단은 며칠 전 공식 은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은 린단의 상황을 고려해 은퇴 결정을 수락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배드민턴 남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린단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열망을 드러내 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된 상황에서 은퇴해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AFP 통신은 왼손잡이인 린단이 역대 가장 위대한 배드민턴 선수로 꼽히며, 전성기에는 '슈퍼 단'으로 불렸다고 전했다.
린단은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를 장기 집권하면서 5차례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오르는 등 통산 66개의 타이틀을 휩쓸었다. 통산 전적은 666승 128패다.
린단은 '영원한 맞수' 리총웨이(38·말레이시아)와 10년 이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남자 단식 패권을 다퉜다.
리총웨이는 통산 713승 135패, 70개의 타이틀의 화려한 성적을 남겼지만, 베이징·런던 올림픽에서 린단에게 무릎을 꿇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준결승에서 린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신성 천룽(중국)에게 패해 또 은메달에 그쳤다.
리총웨이가 지난해 6월 암 투병으로 19년의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한다고 발표한 지 약 1년 뒤에 린단도 은퇴를 선언했다.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수년간 노화와 부상으로 고전해 린단의 세계랭킹은 19위로 내려간 상태였다.
린단은 "힘들 때마다 나 자신에게 '인내하라'고 말했고, 그래서 내 경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노장 선수로서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키우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신체적 한계와 고통으로 더는 동료들과 함께 싸울 수 없게 됐다"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정상에 있을 때나, 어려운 시기를 보낼 때 언제나 가족, 코치들, 동료, 팬들이 함께 있었다"며 "내가 했던 모든 힘찬 점프에는 승리를 향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배드민턴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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