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KS 1차전 패배 후 우승 경험 최다…3차례 뒤집기
두산,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후 우승 내준 것도 4차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KS)에서 1차전을 가져간 팀의 우승 확률은 높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7차례(1985년은 삼성 라이온즈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미개최) KS가 열렸는데,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사례는 총 27번이다. 전체 72.9%다.
반대로 1차전에서 패배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총 9번이다.
1차전에서 두 팀이 무승부를 기록해 승패를 가리지 못한 건 한 차례(1982년)다.
통계에 비춰볼 때 17일 NC 다이노스와 KS 1차전에서 3-5로 패한 두산의 KS 우승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그러나 두산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여전히 KS 우승을 자신한다. 두산은 프로야구 10개 팀 중 KS 1차전 패배 후 뒤집기 경험이 가장 많은 팀이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두산은 총 3차례나 KS 1차전을 내주고도 역전 우승한 경험이 있다.
1995년 두산 전신인 OB 베어스는 롯데 자이언츠와 KS 1차전에서 2-4로 패했지만,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우승했다.
OB는 KS 7차전에서 에이스 김상진을 투입해 윤학길이 선발 등판한 롯데를 4-2로 눌렀다.
2001년에도 두산은 뒤집기에 성공했다.
두산은 그해 10월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KS 1차전에서 4-7로 패했지만 2~4차전을 모두 잡으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28일 6차전에서 6-5로 신승하며 우승했다.
2015년엔 두산이 KS 1차전에서 삼성에 8-9로 패한 뒤 나머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우승했다.
KS 1차전 무승부, 2차전 패배 후 뒤집기 사례도 있다.
OB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과 KS 1차전에서 연장 15회 접전 끝에 3-3으로 비긴 뒤 2차전에서도 0-9로 완패했다.
그러나 동대문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3차전부터 6차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 1무 1패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재밌게도 두산은 KS 1차전에 승리하고도 우승 트로피를 가장 많이 내준 팀이기도 하다.
2007년 두산은 SK 와이번스와 KS 1차전에서 완봉 역투한 다니엘 리오스의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고, KS 2차전에서도 SK를 6-3으로 꺾으며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3차전부터 내리 4경기를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2008년에도 두산은 SK와 KS 1차전에 승리한 뒤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두산은 2013년에 삼성에 KS 1차전에서 7-2로 승리하는 등 4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다가 5차전부터 3경기를 내리 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2017년에도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KS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4연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프로야구 KS 역사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9차례 사례 중 두산이 끼어있지 않은 사례는 딱 두 번에 불과하다.
1989년엔 해태 타이거즈(현 KIA)가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와 KS 1차전에서 0-4로 완패한 뒤 2~5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우승했는데, 당시 KS 최우수선수(MVP)는 18타수 8안타 타율 0.444로 맹활약한 박철우 현 두산 2군 감독이 받았다.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은 현 두산 주전 포수인 박세혁의 부친이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