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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역대 최고 괴물' 류현진을 능가한 PS 데뷔전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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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월) 20:47

                           


kt 소형준 '역대 최고 괴물' 류현진을 능가한 PS 데뷔전

플레이오프 1차전서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kt 소형준 '역대 최고 괴물' 류현진을 능가한 PS 데뷔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고졸 신인 소형준(19)이 팀의 창단 첫 '가을야구'의 문을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0-0으로 맞선 7회초 2사 1, 2루에서 주권과 교체됐다.

주권이 후속 타자 오재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워 소형준은 6⅔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마쳤다.

고졸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대단한 호투였고, KBO리그 역대 최고 괴물로 평가받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능가하는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는 그 문을 여는 역할을 고졸 신인 소형준에게 맡겼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kt 1선발 역할을 했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선발로 소형준을 낙점했다.

소형준이 두산전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1로 데스파이네보다 강한 면모를 보였고, 7월 이후 매 경기 3실점 이하 투구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19살 신인이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기우였다.

소형준은 담대한 피칭으로 최근 가장 페이스가 좋은 두산의 크리스 플렉센과 대등한 선발 싸움을 벌였다.

kt 소형준 '역대 최고 괴물' 류현진을 능가한 PS 데뷔전



소형준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이후 KBO리그 최고의 신인 투수로 평가받는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14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 10승 고지를 밟았고, 박종훈(SK 와이번스)과 더불어 올 시즌 토종 선발 최다승(13승) 투수로 등극했다.

올해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데뷔전 성적만 따지면 류현진을 넘어섰다.

류현진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서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18승과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23으로 3관왕과 함께 KBO 최초로 신인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하지만 천하의 류현진도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힘겨웠다.

류현진은 그해 10월 9일 KIA 타이거즈와의 준PO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만루홈런을 포함해 5피안타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첫 타자부터 위기를 맞았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1루에 진루했다.

발 빠른 정수빈이 누상에 나간 상황에서 2번 호세 페르난데스는 끈질기게 공을 커트해내며 소형준을 괴롭혔다.

9구째 승부 끝에 페르난데스가 때린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유격수 심우준이 끝까지 쫓아가 마지막 순간 공을 낚아채고 앞선 실책을 갚았다.

kt 소형준 '역대 최고 괴물' 류현진을 능가한 PS 데뷔전

위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정수빈은 오재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고 오재일, 김재환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첫 고비를 넘긴 소형준은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2회초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했고, 3회초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초 2사에서 김재환에게 좌중간 2루타로 첫 안타를 허용한 소형준은 허경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초에는 수비 도움을 얻었다. 선두타자 박세혁의 잘 맞은 타구는 소형준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유격수 심우준이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2루 베이스 부근에서 타구를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아웃시켰다.

이후 두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한 소형준은 6회초에는 1루수 실책을 딛고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7회초 1사에서 두산 허경민의 타구는 좌측 펜스를 그대로 강타했다. 하지만 좌익수 조용호가 정확한 송구로 허경민을 2루에서 잡아내 소형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소형준은 계속된 2사에서 박세혁에게 우전 안타,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투구 수 100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주권에게 넘겼다.

아쉽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소형준은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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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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