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KBL 최초로 리그 최하위 팀에서 신인상이 나올 수 있을까.
올시즌 신인상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는 크게 3명으로 꼽힌다. 리그 3위 서울 SK 안영준, 그리고 10위 부산 KT(5승34패)에 허훈과 양홍석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신인상의 주인이 누가 될지 궁금한 가운데 KBL 최초로 꼴찌 팀에서 신인상이 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9위 팀에서 신인상이 나온 적은 있다. 총 3차례다. 지난 2005-2006시즌 서울 SK 방성윤, 2009-2010 인천 전자랜드 박성진, 2010-2011 안양 KGC 박찬희(현 전자랜드)가 신인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리그 꼴찌 팀에서 신인상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개인 성적이 중요하면서도 팀 성적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팀 성적으로 따질 경우 안영준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안영준의 소속팀 SK는 30일 현재 25승14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안영준은 올시즌 27경기 출전해 평균 6.07점 3.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지명됐고,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안영준은 성실한 선수다. 경기 2시간 전 최부경과 함께 슛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안영준은 연세대 시절 슛 거리가 짧아 공격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훈련을 통해 고민을 조금씩 지워내고 있다.
하지만 개인기록에서는 KT 듀오가 앞서 있다. 먼저 신인상 후보에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훈을 뺄 수 없다. 최근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그 전까지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올시즌 25경기 나서 평균 9.56점 1.9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데뷔시즌에 팀의 주전가드로 올라섰다. 나머지 두 선수와 비교해 득점과 어시스트 기록이 뛰어나다.
다만, 최근 당한 발목 부상이 아쉽기만 느껴진다. 허훈은 최대 4주간 나올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최준용(SK)이 갑작스런 부상을 당해 강상재(전자랜드)에게 신인상을 내준 바 있다.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양홍석은 시즌 초반 어려운 시간을 보내다 최근 그 한을 풀어내고 있다. 양홍석은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0일 전주 KCC전에서 2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자신감을 찾은 모양새다. 양홍석은 지난 3일 안양 KGC전에서 시즌 최다 23점도 몰아쳤다.
양홍석은 얼리로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 평균 6.59점 3.2리바운드로 활약 중이다. 형들의 거친 몸싸움과 경험 부족을 이겨내고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팀 성적이 좋은 안영준의 수상일까. 아니면 허훈과 양홍석이 팀 성적 열세를 뒤집고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을까. 아직은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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