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김찬홍 기자] 한 주의 수훈 선수를 선정하는 ‘점프볼 ACE’. 이번 주의 주인공은 2018 농구 남자대표팀에 새로이 합류한 두 선수다. 1위 DB의 에이스 두경민(27, 184cm)은 2013 동아시아 대회 이후 약 5년만에 국가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9, 199cm)는 특별귀화 전형으로 ‘라건아’란 이름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KBL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가 ‘점프볼 ACE’의 주인공이 됐다.
국내 선수│두경민(원주 DB)
3경기 평균 21.66득점 2.66리바운드 2.66어시스트
“태극마크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든 것 떠나 책임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 내가 기술적으로 뭔가를 보여준다는 것보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국가대표’ 두경민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저 선수는 정말 열심히 했어’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25일 두경민 인터뷰 중)
원주 DB는 11연승을 달리면서 30승 9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두경민이 있다.
24일 KT에게 극적인 승리를 거둔 DB는 26일 서울 SK를 만났다.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두 외국 선수의 활약이 빛났다. 디온테 버튼이 35득점 9리바운드, 로드 벤슨이 23득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리드를 경기 내내 이어갔다.
두경민의 활약도 빛났다. 두경민은 버튼과 함께 1쿼터에만 3점슛 3방을 꽂으며 SK의 3-2 드롭존을 완벽히 공략했다. 속공까지 추가해 1쿼터에만 11득점을 올렸다. 3쿼터도 3점슛 2개를 추가했고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쏘았다. 두경민은 3점슛 6개 포함 2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108-89, SK전 시즌 4연승과 함께 DB의 10연승을 이끌었다.
28일 오리온전서도 두경민의 활약은 여전했다. 전반전에는 9점을 올렸으나 자신의 장기인 3점포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 3점슛 3개를 포함하여 13득점을 올리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두경민은 22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DB도 11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두경민은 전반전을 두고 “개인적으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38경기에 나서 평균 17.1득점 2.9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두경민의 맹활약은 국가대표 승선으로 이어졌다. 두경민은 국가대표 승선을 두고 “전혀 뽑힐 줄 모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피해만 가지 않게 하자는 생각이 있다. (박)찬희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형의 수비나 리딩 능력을 많이 배워오고 싶다. 내 농구를 잃어버리지 않고 더 발전해서 돌아오고 싶다.”며 겸손함을 표했다. 최고의 자리로 올라섰지만 만족하지 않는 열정이 지금의 두경민을 만든 것이 아닐까.
*점프볼 구독자 코멘트*
김민태님 :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다.
Jerry Choi님 : 지금도 성장하는 과정인 두테판 커리!
이지우님 : 4라운드 MVP를 넘어 정규시즌 MVP를 노린다!
김현진님 : 커리의 30번? 이젠 두경민의 30번이다!
외국 선수│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3경기 평균 28.66득점 15리바운드 2.66어시스트
“국적취득이 성사돼 기쁘다. 가족들도 특히 더 기뻐해줬다. '라건아'라는 이름은 내 플레이스타일과 부합한다. 굉장히 강하고 좋은 이름이다.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있어 영광이다.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뛸 수 있어 애정이 있었다. 2014년 윌리엄존스컵에서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때 국가대표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게 됐다. 그 때부터 귀화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25일 라틀리프 특별귀화 인터뷰 중)
복귀한 라틀리프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건강한 라틀리프를 앞세운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써내려가고 있다.
24일 서울 SK와의 5번째 S-더비서 라틀리프는 괴수같은 활약을 펼쳤다. 외곽에서는 장민국이 3점슛 4방을 터트리면서 힘을 보탰고 라틀리프는 28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SK의 골밑을 장악했다. 라틀리프의 활약 속에 삼성은 SK를 86-76으로 제압했고 시즌 전적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탄력을 받은 라틀리프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4점차(45-41)로 근소하게 앞선 3쿼터. 라틀리프는 3쿼터 5분간 12득점을 휩쓸었다. 삼성서 라틀리프를 제외한 득점자는 없었다. 골밑과 함께 정교한 점프슛이 연달아 터지면서 현대모비스의 거셌던 추격을 한순간에 벗겨냈다. 라틀리프의 엄청난 활약에 삼성은 92-80, 2연승을 달렸다. 라틀리프는 30분간 34득점 20리바운드, 30-20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11일 현대모비스 원정 이후 또 다시 30-20이었다. 울산만 가면 강해지는 라틀리프였다.
28일 KT 연전서 깨질 것 같지 않은 기록이 드디어 마감되었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한 라틀리프의 더블더블 행진이 59경기서 마감했다. 라틀리프는 24득점 9리바운드, 아쉽게 리바운드 1개 차이로 더블더블을 놓쳤다. 2016년 12월 18일 창원 LG전부터 시작한 연속 더블더블은 406일만에 중단됐다. 아쉽게 더블더블 기록은 끝났으나 삼성은 천적 KT를 접전 끝에 90-89로 잡아내며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렸다.
부상 복귀 후 제 컨디션을 찾은 라틀리프는 22일 특별 귀화가 확정되었다. 이후 25일 발표된 2019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홍콩전과 뉴질랜드전 선수 명단서 ‘라건아’란 이름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라틀리프의 국가대표팀 합류는 호재다. 다른 나라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기 때문. 어서 빨리 태극마크를 단 라건아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점프볼 독자들의 코멘트*
김원모님 : 끝나버린 더블더블 기록, 하지만 계속되는 승전보
홍준혁님 : Welcome To Korea!
김윤태님 : 굳센 아이! 라건아!
박주희님 : 이제는 국가대표 골밑을 부탁해요!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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