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19년 만의 4타자 연속 홈런 치고도 끝내기 역전패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역대 2번째로 4타자 연속 '홈런쇼'를 펼치고도 웃지 못했다.
롯데는 2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8-6으로 앞선 9회말 3점을 내주고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롯데는 1-5로 뒤진 6회초 4타자 연속 홈런으로 단번에 동점을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1사에서 4번 이대호가 SK 좌완 구원 김정빈에게 좌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대호는 이 한 방으로 2018년(37홈런) 이후 2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곧이어 5번 이병규가 중월 솔로 홈런으로 배턴을 이어받았다.
후속 타자 안치홍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중월 솔로포로 홈런 릴레이를 이어갔다.
SK는 투수를 김정빈에서 박민호로 교체했지만, 박민호도 귀신에 홀린 듯 한동희에게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롯데는 후속 딕슨 마차도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연속 타자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것에 만족해야 했다.
4타자 연속 홈런은 KBO리그에서 19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2001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매니 마르티네스, 카를로스 바에르가, 마해영이 8월 17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차례로 홈런을 때린 게 지금까지 유일한 기록이었다.
4타자 연속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공수 교대 후 SK에 곧바로 1실점 했으나 7회초 손아섭의 우중월 아치로 다시 6-6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전준우,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이어진 무사 1, 3루에서 이병규의 1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를 뒤집은 뒤에도 롯데의 대포는 식지 않았다.
롯데는 8회초 정훈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 차를 2점으로 벌렸으나 마무리 김원중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말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해 실점을 막은 김원중은 9회말 무너졌다.
김원중은 1사에서 오태곤, 고종욱, 최정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1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롯데는 제이미 로맥을 거르고 만루 작전을 폈으나 김원중이 2사 만루에서 이재원에게 끝내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내줘 고개를 떨궜다.
결국 롯데는 19년 만의 진기록만 세우고 3연패에 빠졌다. 68승 1무 68패를 기록한 롯데는 '가을야구' 탈락에 이어 5할 승률마저 위태로워졌다.
반면 SK는 2연승 속에 리그에서 9번째로 50승 고지에 오르며 9위를 확정했다.
SK가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면 50승 1무 93패(승률 0.350)인데, 10위 한화가 남은 5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48승 3무 93패(승률 0.340)에 머물러 SK의 꼴찌 가능성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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