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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대타가 허일?' 허문회 롯데 감독의 '미스터리'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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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6 (일) 10:45

                           


'9회말 대타가 허일?' 허문회 롯데 감독의 '미스터리'





'9회말 대타가 허일?' 허문회 롯데 감독의 '미스터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국해성이 9회말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를 맞아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이대호, 한동희의 연속 안타와 상대 3루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다.

이후 안치홍이 삼진, 민병헌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때 키움이 1루 주자 딕슨 마차도를 1, 2루 사이에서 협살하는 데 실패해 1점을 만회하고 2사 2, 3루의 동점 찬스를 이어갔다. 타석에는 대타 허일이 들어섰다.

두산이 9회말 2사에서 상대 포수 송구 실책으로 마지막 불씨를 살린 뒤 1, 2루에서 대타 국해성 카드를 꺼내는 것과 전개 과정이 유사했다.

하지만 결과까지 같지는 않았다. 국해성이 극적인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 데 반해 허일은 헛스윙 삼진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허일은 자신의 파울 타구를 상대 유격수 애디슨 마차도가 포구 실책을 저지르며 기사회생했지만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키움의 3-1 진땀승으로 끝났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는 20세이브를 수확했다.

롯데 패배의 일차적인 원인은 천금 같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안치홍과 민병헌에게 있지만 그 상황에서 대타 카드로 허일을 선택한 허문회 감독의 결정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허 감독의 경직된 선수 기용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허 감독 부임 이후 롯데는 신본기와 김동한이 내야 백업을, 허일과 김재유가 외야 백업을 맡고 있다.

그런데, 이중 타율이 2할 5푼 이상인 선수는 아무도 없다.

한동희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다가 백업 선수로 내려앉은 오윤석이 그나마 타율 0.298을 치고 있다.

오윤석은 전날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8회말 1사에서 대타로 들어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우타자인 오윤석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11타수 무안타지만 허 감독은 키움 좌완 선발 이승호를 맞아 그대로 대타로 투입했다.

현재 1군 백업 선수들을 대체할만한 카드가 2군에 제법 있지만 허 감독은 '반쪽짜리 선수'라고 규정하며 스스로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1군 백업 선수들을 중용하는 것도 아니다.

롯데는 9회말 이동희와 한동희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둘 다 발이 느리기로는 구단 내에서 선두를 다투지만 허 감독은 대주자 카드를 쓰지 않았다.

혹시라도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을 때를 대비해 두 선수를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1군 백업 멤버들이 미덥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그런데도 2군에서 한창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은 쓰지 않는다.

18일부터는 확장 엔트리가 시행되지만 허 감독의 기조상 2군에서 선수들을 불러올린다고 해도 우선순위에서는 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현재 롯데 1군 엔트리에는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전준우, 안치홍 등 고액 자유계약선수(FA) 5명의 입지를 위협할만한 백업 선수가 없다.

경쟁 구조나 긴장감이 생성될 수 없는 구조다.

눈치 보게 만드는 경쟁자를 만들지 않으니 주전 선수들이 허 감독을 신뢰하고, 1군 선수단 분위기가 좋은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일반적인 팀이라면 2군에서 좋은 선수들을 불러올려 전력의 극대화를 추구한다. 하지만 허 감독은 8월부터 치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하고서도 여전히 전력의 80%만을 사용하고 있다.

왜 그러는 걸까.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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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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