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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파이어볼러 삼총사의 좌충우돌 성장기 "우승은 우리 손으로"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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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6 (월) 10:47

                           


SK 파이어볼러 삼총사의 좌충우돌 성장기 "우승은 우리 손으로"

150㎞ 직구 앞세운 핵심 불펜 하재훈·서진용·강지광, 의기투합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수원에서 열린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3연전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팀과 경기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파이어볼러들이 SK 불펜에 몰려있어 상대하기 힘들었다는 말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가리킨 주인공은 하재훈(29), 강지광(29), 서진용(27)이다.

세 선수는 모두 150㎞대 빠른 직구를 주 무기로 삼는 우완투수다.

이들은 오랫동안 야수로 활동하거나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안고 있었는데, 올 시즌 빠르게 성장하며 SK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하재훈, 강지광, 서진용은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자신들의 어깨로 만들겠다며 의기투합했다.



◇ 먼 길 돌아온 파이어볼러, 제 자리를 잡다 = 세 선수는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타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용마고 출신 하재훈은 미국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까지 경험한 수준급 외야수였다.

강한 어깨와 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춰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하재훈은 계속된 부상 여파로 컵스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는 미국에서 투수 전향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일본 독립리그 등을 거쳤다.

SK는 하재훈을 눈여겨봤다. 하재훈이 투수의 자질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지난해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뽑았다.

하재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투수 전향 수업을 받았다. SK의 눈은 정확했다. 그는 곧바로 열매를 맺으며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하재훈은 최근 SK의 마무리 투수 보직까지 꿰찼다. 올 시즌 4승 1패 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 중이다.

강지광은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 뒤 다시 투수로 재전향한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인천고 시절 최고 구속 148㎞를 기록한 투수 유망주였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거포로 성장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타자 전향은 실패했다. 강지광은 계속되는 부상 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했고,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넥센에서 강지광을 지켜봤던 염경엽 SK 감독은 그가 투수로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투수로 재전향을 권했다.

강지광은 올 시즌을 앞두고 그렇게 투수 글러브를 다시 꼈다.

강지광은 성장 중이다. 올 시즌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7.36을 기록하고 있다.

잘 던진 날과 못 던진 날의 편차가 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크게 흔들린 한 두 경기를 제외하면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

서진용도 야수 출신이다. 경남고 2학년 때까지 내야수로 활동했다. 프로 데뷔 전 투수로 보여준 기간은 단 1년에 불과했다.

SK는 강속구를 가진 서진용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그를 201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뽑았다.

늦은 전향 탓에 성장은 느렸다. 1라운드 선발 선수라는 꼬리표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리고 올해 조금씩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1승 1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9이다.

지난달 30일 문학 키움 전 전까진 1점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최근 다소 흔들렸지만,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을 다시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을 되찾았다.



◇ 성장 중인 삼총사의 명확한 목표 = 세 선수가 구사하는 변화구는 다르다.

하재훈은 직구와 시속 30㎞ 이상 차이 나는 느린 커브를 갖고 있어 완급 조절로 상대 타자를 잡아낼 수 있다.

강지광은 서클체인지업을 주로 쓰는데, 좌타자에 강점이 있다.

서진용은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좋다. 좌, 우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SK 손혁 투수 코치는 "세 선수는 모두 우완에 강속구 투수지만, 성향 자체가 달라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세 선수에겐 명확한 약점도 있다. 하재훈은 전향한 지 일 년이 되지 않아 연투 능력이 떨어진다.

강지광은 경기의 편차가 크다. 특히 안 좋은 날의 제구가 크게 흔들린다.

서진용은 일명 '날리는 공'이 많다. 역시 제구력이 문제다.

세 선수는 자신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해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재훈은 "시즌 초보단 나아졌지만, 아직도 연투하면 팔 근육이 뭉친다"라며 "처음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지금은 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6~7월이 되면 편해진다고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름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를 위해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지광은 "경기 내용의 편차가 컸던 건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외에 마땅한 변화구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두 구종이 막히는 경기에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하던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는데, 타자와 싸움에서 계산을 할 수 있게 돼 멘털이 회복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타자로서 욕심이 컸기 때문에 투수로 전향이 매우 힘들었다"라며 "SK 구단에서 나를 아껴주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버틸 수 있었다. 올해 꼭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으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서진용은 "1라운드 지명 선수였는데도 성장이 느려 팬들께 죄송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후 "그동안 몸이 좋을 때 욕심을 많이 내서 시즌 중반 이후 부하가 걸리는 경향이 많았다"라며 "이런 경험이 쌓이며 몸 관리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엔 실패 없이 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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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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