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KB 8연승이냐 vs 우리은행 공동 1위냐…4일 '정면충돌'
득점 1위 KB와 최소 실점 우리은행, 시즌 두 번째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양강'으로 꼽히는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이 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22·196㎝)를 앞세워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KB는 개막 후 2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7연승을 내달리며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도에 끝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6승 3패로 단독 2위를 달리며 선두 KB(7승 2패)를 1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이날 경기에서 KB가 승리하면 8연승과 함께 2위 우리은행과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독주 채비를 갖출 수 있다.
반면 우리은행이 이기면 4연승을 거두며 KB와 공동 1위가 된다. 또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KB를 71-68로 물리친 데 이어 상대 전적 2전 전승으로 우위에 선다.
나란히 연승을 이어가며 선두 경쟁 중인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벌써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도 손색이 없다.
연승에 상위권을 달리는 두 팀의 분위기는 당연히 상승세다.
KB는 득점(25.8점)과 리바운드(15.1개), 블록슛(3.1개) 1위를 달리는 박지수를 중심으로 강아정과 최희진 등의 외곽포가 강점이다.
6개 구단 중 득점 1위(77.7점), 3점슛 1위(7.8개), 어시스트 1위(21.8개) 등 공격 지표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주전 가드 박혜진이 개막전 도중 부상으로 빠진 이후 복귀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소니아, 박지현, 김진희 등 지난 시즌에 비해 일취월장한 선수들이 팀 상승세를 주도한다.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60점대 실점(63.1점)을 기록할 정도로 '짠물 수비'가 강점이다.
KB의 김민정, 염윤아와 우리은행 최은실 등 최근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선수들이 차례로 복귀해 두 팀의 2라운드 맞대결에 힘을 보탠다.
김은혜 KBS 해설위원은 "역시 KB 박지수를 우리은행이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라며 "우리은행에서 어차피 일대일로 박지수를 수비하기 어렵기 때문에 김정은, 김소니아 등이 매치업을 이루면서 도움 수비를 효율적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위원은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박지수가 있는 KB가 낫다"며 "그러나 우리은행이 수비가 워낙 뛰어난 팀인데다 공격에서도 전원이 3점슛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골 밑을 파고드는 식으로 괴롭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위원은 "KB는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김민정, 염윤아 등이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개막전처럼 고비 때 수비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줄어들 것"이라며 "우리은행은 김소니아, 박지현, 김진희 등 최근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선수들이 해결 능력까지 발휘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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