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김한별·김소니아, 공헌도 순위 2·3위 '연일 펄펄'
중상위권 경쟁 우리은행 vs 삼성생명, 30일 2라운드 격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프로농구 시즌 초반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34·178㎝)과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27·176㎝)의 활약이 돋보인다.
김한별은 26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25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77-75 승리를 이끌었다.
약 3주간 휴식기 이후 이달 재개한 리그에서 삼성생명은 2연승을 거뒀고, 김한별은 두 경기에서 23.5점에 16.5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우리은행 김소니아 역시 25일 인천 신한은행을 상대로 14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31점 차 대승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개인 기록 부문을 살펴보면 득점 부문에서 김소니아가 21.3점으로 2위, 김한별은 17.1점으로 7위에 올라 있고 리바운드는 김한별이 11.6개로 3위, 김소니아는 10.3개로 5위다.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점수로 환산한 공헌도 부문에서 김한별이 290점으로 2위, 김소니아는 282.65점으로 3위를 달리는 등 이번 시즌 청주 KB의 박지수(22·196㎝)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한별과 김소니아는 잘 알려진 대로 모두 혼혈 선수들이다.
킴벌리 로벌슨이라는 영어 이름이 있는 김한별은 아버지가 미국인이고, 김소니아 역시 소니아 우르수라는 루마니아 이름을 갖고 있다. 어머니가 루마니아 사람이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없어졌는데 김한별과 김소니아가 나란히 공헌도 부문 2, 3위에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평균 4.8개로 5위에 올라 있는 김한별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만능'에 가깝다. 여자농구 팬들은 그를 'WKBL의 르브론 제임스'에 빗대기도 한다.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한 리바운드 능력은 26일 경기에서도 잘 발휘됐다. 공격 리바운드만 9개를 잡았는데 이는 하나원큐 팀 전체 공격 리바운드 6개보다 더 많은 수였다.
여기에 3점은 물론 게임 리딩 능력까지 갖춰 말 그대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으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2009-2010시즌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발휘한 김한별에 비해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실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평균 8.6득점에서 올해 21.3점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리바운드 역시 6.9개에서 10.3개로 급증했다.
센터가 없는 우리은행의 특성상 176㎝의 키로 골밑까지 책임지며 심지어 KB와 경기에서는 자신보다 20㎝ 이상 큰 박지수를 수비할 정도로 특유의 다부진 모습도 보인다.
최근 한 방송에서 역시 프로농구 선수로 뛰었던 이승준과 혼인 신고를 한 사실을 공개해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9년 3월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인 둘은 이번 시즌에도 양보 없는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우리은행이 4승 3패로 2위, 삼성생명은 4승 4패로 반 경기 차 4위를 달리는 가운데 두 팀은 30일 맞대결을 벌인다.
10월 1라운드에서는 김소니아가 17점에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5개씩 한 우리은행이 79-64로 이겼다. 당시 김한별은 16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