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올림픽 단체 구기 사상 최초 한국인 여성 감독 나올까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올림픽 본선에 여성 감독 사례 아직 없어
전주원·정선민·하숙례 등 국가대표 출신들 도전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한국인 여성 감독이 등장할 것인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을 여성 감독이 지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역사가 새롭게 쓰일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 여자농구는 2월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1승 2패를 기록, 중국(3승)과 스페인(2승 1패)에 이어 3위로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
최종 예선을 지휘한 이문규 감독은 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됐고, 이후 진행된 올림픽 본선 국가대표 사령탑 공개 모집에 지원한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 지도자인 것으로 공모 접수 마감일인 6일 집계됐다.
하숙례(50) 신한은행 코치, 전주원(48) 우리은행 코치, 정선민(46) 전 신한은행 코치가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세 명은 모두 현역 시절 국가대표 출신 들이다.
유일한 남자 후보는 김태일(60) 전 금호생명 감독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이들 4명을 대상으로 10일 경기력향상위원회 면접 절차를 진행, 이른 시일 내에 도쿄올림픽 본선을 지휘할 새 사령탑을 선임할 계획이다.
후보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따져도 한국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로 여성 사령탑이 나올 확률은 75%에 이른다.
하계올림픽에 단체 구기 종목은 농구 외에 축구, 배구, 핸드볼, 하키, 수구, 럭비, 소프트볼이 있다.
이 가운데 수구와 소프트볼, 럭비 여자 종목에 우리나라가 올림픽 본선에 나간 적이 없다.
여자축구 역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본선에 오를 경우 현재 대표팀 사령탑인 콜린 벨 감독이 그대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농구와 배구, 핸드볼, 하키 역시 여성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본선에 나간 사례는 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여자배구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여자핸드볼은 강재원 감독이 올림픽 본선에 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다만 동계 종목인 여자 아이스하키에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여성인 새러 머리 감독이 남북 단일팀을 지휘한 바 있다.
2016년 리우 대회 여자 골프에서 박세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골프는 단체 구기로 분류되지 않는다.
따라서 농구협회가 전주원, 정선민, 하숙례 중 한 명에게 도쿄올림픽 본선 지휘봉을 맡길 경우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한국 여성 감독이 나오게 된다.
국내 주요 단체 구기 종목에서 여자 감독은 현재 여자농구 부산 BNK 유영주 감독, 여자배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과 현대건설 이도희 감독이 있다.
여자 감독의 국내 리그 우승 사례는 핸드볼 임오경 전 서울시청 감독이 2016년 챔피언결정전을 제패했고, 박미희 감독은 2018-2019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석권했다.
◇ 역대 한국 여자 단체 구기 종목 올림픽 본선 감독 및 성적
┌──┬──────┬──────┬──────┬──────┐
│ 연 │ 농구 │ 배구 │ 핸드볼 │ 하키 │
│ 도 │ │ │ │ │
├──┼──────┼──────┼──────┼──────┤
│196 │ - │ 장경환(6위 │ - │ - │
│ 4 │ │ ) │ │ │
├──┼──────┼──────┼──────┼──────┤
│196 │ - │ 박무(5위) │ - │ - │
│ 8 │ │ │ │ │
├──┼──────┼──────┼──────┼──────┤
│197 │ - │ 최이식(4위 │ - │ - │
│ 2 │ │ ) │ │ │
├──┼──────┼──────┼──────┼──────┤
│197 │ - │ 김한수(동) │ - │ - │
│ 6 │ │ │ │ │
├──┼──────┼──────┼──────┼──────┤
│198 │ 조승연(은) │ 이창호(5위 │ 이문식(은) │ - │
│ 4 │ │ ) │ │ │
├──┼──────┼──────┼──────┼──────┤
│198 │ 신동파(7위 │ 이창호(8위 │ 고병훈(금) │ 박영조(은) │
│ 8 │ ) │ ) │ │ │
├──┼──────┼──────┼──────┼──────┤
│199 │ - │ - │ 정형균(금) │ 박영조(4위 │
│ 2 │ │ │ │ ) │
├──┼──────┼──────┼──────┼──────┤
│199 │ 이병국(10 │ 김철용(6위 │ 정형균(은) │ 유영채(은) │
│ 6 │ 위) │ ) │ │ │
├──┼──────┼──────┼──────┼──────┤
│200 │ 유수종(4위 │ 김철용(8위 │ 고병훈(4위 │ 김계수(9위 │
│ 0 │ ) │ ) │ ) │ ) │
├──┼──────┼──────┼──────┼──────┤
│200 │ 박명수(12 │ 김철용(5위 │ 임영철(은) │ 김상열(7위 │
│ 4 │ 위) │ ) │ │ ) │
├──┼──────┼──────┼──────┼──────┤
│200 │ 정덕화(8위 │ - │ 임영철(동) │ 유덕(9위) │
│ 8 │ ) │ │ │ │
├──┼──────┼──────┼──────┼──────┤
│201 │ - │ 김형실(4위 │ 강재원(4위 │ 임흥신(8위 │
│ 2 │ │ ) │ ) │ ) │
├──┼──────┼──────┼──────┼──────┤
│201 │ - │ 이정철(5위 │ 임영철(10 │ 한진수(11 │
│ 6 │ │ ) │ 위) │ 위) │
├──┼──────┼──────┼──────┼──────┤
│202 │ 미정(?) │ 라바리니(? │ 강재원(?) │ - │
│ 0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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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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