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 부임설' 심경 터놓은 대구 이병근 대행 "솔직히 힘들었죠"
"이제는 팀 정상적으로 올라온 듯…'정식 승격'은 제가 할 얘기 아냐"
(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 이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무패'를 이어간 대구FC의 이병근 감독대행은 초반 부진에 흘러나왔던 외국인 감독 부임설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 대행은 1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 안양과의 하나은행 FA컵 2020 3라운드 원정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팀이 정상적으로 올라온 것 같다.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며 최근 상승세에 관해 얘기하다가 "그렇게 되기까지 힘들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되짚었다.
"자꾸 '대구 축구의 색깔이 안 나온다'는 말이 나오고 부상 선수도 속출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마 감독이 온다'는 설도 돌았다"며 한때 제기된 사령탑 교체설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행은 안드레 전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시즌 전 전지훈련 도중 갑자기 대구를 이끌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연습 경기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등 준비에 타격을 입어 초반에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대구가 리그 개막 이후 4경기 무승에 그치자 구단이 태국 프로팀을 맡고 있는 'K리그 경력자' 알렉산드레 가마(브라질) 감독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이 대행으로선 안팎 모두 시련의 연속이었다.
이 대행은 "제가 이기지 못해 밖에서 그런 소리가 들리는데, 스스로 굉장히 조급해지더라"면서 "제가 선수들에게 뭔가 지시하면 잘 따를지, 저를 감독이라고 생각할지 그런 생각이 들어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둔 뒤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대구는 K리그1에서 6월 한 달 동안 4승 1무의 무패 행진을 달렸고, 이날 FA컵 첫 경기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이젠 '이 대행의 꼬리표를 떼 주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 대행은 "힘든 상황에서도 팀이 하나가 돼서 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팀 분위기만 생각한다"면서 "제가 대행을 뗄지는 제가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구단과 사장님께 물어봐 달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 대해선 "안양 스타일을 보면 굉장히 힘든 경기가 예상됐는데, 이른 골 덕분에 하고자 하는 게가 다 됐다"면서 "세징야, 정승원 등의 체력을 세이브한 것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태욱, 김우석, 조진우 등 스리백이 걱정되기는 하는데, 어서 회복해서 주말 광주FC와의 경기를 잘 뛰어주면 좋겠다"면서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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