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빛낸 19세 대투수' 소형준, 신인왕으로 화룡점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소형준(19·kt wiz)은 한 시즌 만에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한국프로야구에서 손꼽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고교 시절 묵직한 구위와 노련한 투구를 하며 청소년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한 소형준은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으며 KBO리그에 입성했고, '진짜 에이스'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신인왕 수상'은 화려했던 2020년에 마침표를 찍는 화룡점정이었다.
소형준은 3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년 KBO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등장부터 마무리까지 화려했다.
소형준은 5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러,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거뒀다.
5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6⅓이닝 9피안타 5실점 2자책)에서도 승리하며 양일환(1983년 삼성), 김진우(2002년 KIA), 류현진(2006년 한화)에 이어 통산 4번째 데뷔전 포함 2연속 선발승을 기록했다.
6월에는 고전했지만, 7월에 2군에서 구위를 다듬은 소형준은 9월 12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10승을 채웠다.
고졸 신인이 첫해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긴 건, KBO리그 역대 9번째다. 8번째 주인공은 2006년 KBO리그를 흔든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었다.
소형준은 올해 정규시즌을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마쳤다. 다승 부문 전체 공동 7위이자, 박종훈(SK 와이번스·13승 11패)과 토종 투수 다승 공동 1위다.
막내 구단 kt는 '막내 같지 않은 토종 에이스' 소형준의 활약 속에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을 중심에 놓고 '투수 운영 전략'을 짰다.
소형준은 역사적인 kt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나섰다.
그는 11월 9일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강철 감독은 물론이고 적장 김태형 두산 감독마저 "신인 같지 않은 투수였다"고 감탄했다.
소형준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구원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실점 했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물러났고, 소형준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소형준 덕에 kt는 '가을 타짜' 두산과 팽팽하게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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