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숨막히는 '2위 전쟁' 오늘 마지막회…누가 웃을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41·LG 트윈스)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친 뒤 LG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한 시즌 동안 뜨겁게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우리가 몇 위로 가을야구에 올라갈지 하늘이 정해줄 것 같지만, 이와 상관없이 우승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출정식이나 다름없었던 이 날 행사에서 LG는 '가을야구' 무대를 밟긴 하는데, 몇 위로 밟게 될지, 그리고 박용택은 잠실구장을 다시 방문하게 될지 전혀 알지 못했다.
모두를 피 말리게 했던 '2위 싸움'이 오늘 종영된다. KBO리그는 실질적인 정규리그 최종일인 30일 2∼5위 순위가 판가름 난다.
포스트시즌은 11월 1일부터 시작하지만 2∼5위 팀은 이미 포스트시즌 출발선에 섰다.
1위 NC 다이노스가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kt wiz,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가 최상의 포스트시즌 대진표를 꿈꾸며 결전에 나선다.
한 끝 차이로 한해 농사가 결정될 수도 있기에 그 부담감은 엄청나다.
현재 2위는 kt가 가장 유리하다.
지난 29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12-1 대승을 거두며 LG를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선 kt는 30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한다.
kt는 10승 투수 배제성을 앞세워 2위 굳히기에 나선다. 좌완 김범수가 선발 등판하는 한화는 '유종의 미'를 노린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kt가 한화에 덜미를 잡히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kt가 지고 LG가 승리하면 2위는 LG의 몫이 된다. LG는 인천에서 SK 와이번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하지만 kt와 LG가 나란히 패할 경우에는 현재 4위인 키움 히어로즈에 극적인 2위 가능성이 열린다.
키움은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격돌한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kt와 LG가 모두 지고 키움이 두산을 꺾으면 키움이 2위, kt가 3위, LG가 4위, 두산이 5위가 된다.
키움은 이 실낱같은 희망을 위해 에이스 에릭 요키시를 선발로 내세운다.
5위 두산은 2위는 불가능해졌지만, 최대 3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두산이 키움을 꺾는다는 전제하에 LG가 패한다는 조건이 결합해야 한다.
이 역시 확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로 내세우는 초강수를 뒀다.
시즌 내내 치열하게 펼쳐진 '2위 싸움'이 이제 최종회를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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