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천안/정고은 기자] 대한항공 진상헌이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이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5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경기 삼성화재를 물리치고 기세를 끌어올린 대한항공. 하지만 다음 상대는 7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이었다. 1세트는 쉽지 않았다. 후반 14-19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집념의 대한항공이었다. 차츰 차츰 점수 차를 좁힌데 이어 듀스를 만들었고 결국 1세트를 거머쥐었다. 이후 2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3세트마저 따내며 상대의 연승행진을 막아섰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무려 네 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진상헌 역시 알토란같은 1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힘을 실었다.
무엇보다 중앙이 강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진상헌이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차영석 4득점, 신영석이 3득점에 그쳤다.
진상헌은 “시즌 초반 부상 탓에 경기에 많이 나오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게 준비한 만큼 늦게 올라오는 것 같다. 삼성화재에 이어 오늘 현대캐피탈까지 상위 팀을 잡았는데 5라운드 출발이 좋은 만큼 이 기세를 이어나갔으면 한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인터뷰실을 찾았던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 자존심이 상해있었다”라는 말을 했다.
진상헌에게 되물었다. 그러자 그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 감독님뿐 아니라 선수들도 힘들었다”라며 “하지만 이런 과정 또한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작년보다 단단해졌다.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만큼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그런 간절함이 있어서 오늘 승리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진상헌은 “배구를 한 날보다 이제는 할 날이 더 적다. 나이를 먹으면서 배구가 재밌어졌다. 지난 시즌 못한 우승을 꼭 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날 15승 11패, 승점 41점을 만들며 4위 한국전력(12승 13패, 승점 37)과의 격차를 벌렸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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