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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3연패’ 명지대, 계속된 패배에도 좌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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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4 (금) 11:00

                           



[점프볼=민준구 기자] 6경기 중 단 1승. 심지어 3연패에 몰린 명지대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명지대는 4일 명지대 용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연세대 전에서 57-76으로 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팀 에이스 우동현(178cm, G)이 26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뒷받침 해줄 선수들이 부족했다.

그러나 지난 4월 4일 연세대 원정(52-109) 때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인 건 사실이다. 막판까지 역전을 위해 달렸고 10점대 점수차(19점)까지 좁힌 채 끝낼 수 있었다.

지난 첫 번째 경기와는 달리 명지대가 보인 승리의지는 강했다. 전반까지 높이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던 명지대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골고루 사용하며 연세대의 공격을 차단했다. 상대의 외곽슛 난조를 틈타, 표경도(193cm, F)와 우동현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명지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재정비에 성공한 연세대는 3쿼터부터 대대적인 공세에 들어갔다. 객관적인 전력차는 후반부터 명백히 드러났다. 특히 김경원(198cm, C)과 이정현(189cm, G), 김무성(185cm, G)은 3쿼터 득점을 주도하며 명지대를 사정없이 공략했다. 결국 연세대의 대승으로 마무리되며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 지난해와 다른 올해 명지대

지난해 개막 6연패와 현재의 1승 5패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여전히 명지대의 전력은 대학 최하위권이고 순위 역시 바닥에 떨어져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차이가 있다면 큰 점수차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명지대 전적

3월 12일 vs 건국대 83-94 패

3월 23일 vs 동국대 90-96 패

3월 27일 vs 상명대 68-66 승

4월 4일  vs 연세대 52-109 패

4월 9일  vs 중앙대 49-73 패

5월 3일  vs 연세대 57-76 패

김현주 감독대행을 대신해 명지대 사령탑에 부임한 조성원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고치려 노력했다. 대학리그 출범 이래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 진출 경험이 없는 명지대는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지우려 했던 것이다. 조성원 감독은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변화에 나섰다.

조성원 감독 역시 당장의 큰 변화를 원하지는 않았다. 최소 2~3년 정도를 바라보면서 중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걸음, 한 걸음을 달릴 생각이었다. 현재로선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다. 상대가 누구든 명지대 선수들의 경기력은 큰 변화가 없다. 연세대처럼 전력차가 크지 않다면 매 경기 접전을 펼쳐나갔다. 물론, 결과는 항상 패배. 아직 승부처를 이겨낼 힘이 명지대에 없다는 걸 증명한다. 

▲ 아직 조성원의 농구는 시작되지 않았다

조성원 감독의 농구는 전면강압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으로 대표된다. 수원대 감독 시절, 조성원 감독은 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내세워 재미있는 농구를 선보였다. 명지대 부임 이후에도 같은 스타일을 나타냈지만, 시간적 한계, 또 명지대의 전력상 조성원 감독의 모든 능력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건국대와의 첫 경기까지는 좋았다. 속공 득점으로만 27점을 기록하며 남대부에서도 조성원식 농구가 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명지대는 이후 경기에서 상대에 비해 속도전에서 밀리는 모습이었다.

◆ 명지대 속공 득점 현황

3월 12일 명지대 27-11 건국대

3월 23일 명지대 10-23 동국대

3월 27일 명지대 2-9 상명대

4월 4일  명지대 8-12 연세대

4월 9일  명지대 6-14 중앙대

5월 3일  명지대 7-18 연세대

결국 명지대가 지금보다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선 속공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 서야 할 인물은 바로 우동현과 정의엽(175cm, G). 작고 빠른 두 선수가 얼마나 코트르르 휘저어 줄 수 있는 지가 명지대 성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조성원 감독 역시 “(우)동현이가 중심을 잘 잡아줘야 한다. 빠른 농구를 하는데 있어 동현이와 (정)의엽이가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 주목했다.

최장신 선수가 193cm(표경도, 이동희)일 정도로 높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명지대의 입장에서 속도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다행인 부분은 조성원 감독이 빠른 농구를 즐겨왔다는 것이다. 당장 1년 안에 모든 틀이 바뀔 순 없다. 그러나 수원대를 광주대와 함께 여대부 정상권 팀으로 성장시킨 조성원 감독이라면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2018-05-04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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