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노경용 기자] 3월 봄소식과 함께 서울시 양천구에 위치한 양정중학교에 농구팬들에게 반가운 얼굴들이 코치로 부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주인공은 양정중·고등학교 출신으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KBL에서 선수로 활약하다가 지난 시즌까지 원주 동부(現 원주 DB)에서 코치를 지낸 표명일이다.
프로농구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 후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송태영(양천구농구협회 회장)도 선배와 모교를 돕기 위해 무보수 A코치로 합류했다.
양정중학교 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진기영 농구감독은 “표명일 코치와 송태영 A코치를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코치의 합류로 인해 양정중학교 농구부가 더욱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 뒤에서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새 코치들에게 믿음의 응원을 보냈다.
표명일 신임코치는 양정중학교 코치로 부임한 이유에 대해 “모교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학교에서 요청이 왔고 내가 선수, 코치로 KBL에서 배운 것들을 어린 후배들을 위해 사용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어떤 목표를 아이들에게 줘야할 지는 정하지 않았다. 다만 코트 위에서 선수가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끈기와 성실함에 대해서는 끈임 없이 강조할 생각이다”고 대답했다.
또 송태영 A코치에 대해서도 “요즘 농구를 하려는 아이들이 줄어든다고 들었다. 다행인지 송태영 코치의 농구교실 아이들이 농구부에 많이 들어왔고 그 아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내가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흔쾌히 A코치를 수락해준 동생에게 고마운 마음이다”며 전했다.
송태영 A코치도 “양천구에는 초등학교 농구부가 없다. 농구의 인기 하락과 함께 농구선수가 되려는 학생들이 줄어들고 양정중학교도 농구부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농구를 했고 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으로 농구가 가진 교육적 부분. 긍정적인 부분들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클럽 농구를 엘리트 농구에서 경계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소년 시기에는 농구가 즐겁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이들이 커가면서 농구 선수로 꿈을 꾸게 되는 친구들도 나올 것이고 농구의 매력에 팬이 되는 친구들도 생길 것이다. 앞으로 표명일 선배님을 성심성의껏 도와 농구 발전에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다”고 말했다.
양정중학교 3학년은 총 4명이다. 선발로 이민서(G, 170cm), 임정현(F, 191cm), 김민규(F, 192cm), 배동렬(C, 194cm)이 나서며 남은 한자리는 2학년이 번갈아가면서 담당할 예정이다.
앞 선은 주장 이민서가 자리한다. 170cm 정도의 신장이 조금 아쉽지만 빠른 스피드와 외곽, 드리블 능력은 중학교 3학년 선수들 중에서 상위권에 자리한다. 다만 경기 조율에 있어서는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보였다.
표명일 코치는 “처음 봤을 때 주장으로 책임감에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까지 어디 내놔도 자랑스러운 최고의 선수라고 자신한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임정현, 김민규, 배동렬이 버티는 밑 선은 전국 최고 수준의 높이를 자랑한다. 임정현은 탄력과 허슬 플레이에서 강점을 보이고 김민규는 웨이트가 조금 부족하지만 탄력과 집중력으로 약점을 상쇄한다. 배동렬은 중학생이라고 믿기 힘든 파워를 보여주며 골밑을 지켜내고 있었다.
송태영 A코치는 “중학교에서 포워드와 센터가 모두 190cm이상이라는 건 큰 강점이다. 하지만 임정현과 김민규는 정확하게 1년, 배동렬은 이제 6개월밖에 안된 구력(선수생활)을 갖고 있는 것이 약점이다. 신장과 운동능력으로 충분히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세 아이 모두 근성과 투지가 뛰어나 하루하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제자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다음은 3학년 선수들의 2018시즌 다짐이다.
이민서(주장)
양정중학교 농구부의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이다. 5월 연맹회장기에서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우리의 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치님을 아직은 알아가는 단계지만 표코치님의 선수시절 영상을 보고 닮고 싶어졌다.(웃음) “코치님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임정현
포천에서 클럽 농구를 하다가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양정중학교에 오게 됐다. 아직 구력이 1년이라 많이 부족한 모습 투성이다. 하지만 열정과 욕심은 누구보다 많다고 자신한다. 감독님과 코치님들 지도를 잘 따라서 열심히 해보겠다.
김민규
송태영 코치님이 운영하시는 삼성썬더스 농구교실에서 운동를 하다가 선수가 하고 싶어서 양정중학교에 오게 됐다. 아직은 농구가 어렵지만 친구들과 뛰는 게 재밌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배동렬
농구를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했다는 걸 알고 있다. 힘이라면 자신있다. 리바운드와 스크린 등 친구들과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코트에서 보여주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3월 20일부터 열리는 춘계연맹전은 표명일 코치가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양정중학교의 패기 넘치는 농구부를 보기 위해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주장 이민서가 “우리의 농구를 보는 순간 팬이 될 것이다”는 자신감 넘치는 말이 귀를 맴도는 건 그 아이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2018 한국 중·고등학교 농구연맹 대회 안내
제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 3월 20일(화) ~ 3월 27일(화) : 경남 사천
제4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 4월 9일(월) ~ 4월 16일(월) : 전남 여수
2018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 5월 8일(화) ~ 5월 15일(화) : 경북 김천
2018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권역별대회 - 6월 2일(토) ~ 7월 15일(일) : 권역별 진행
2018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 8월 3일(금) ~ 8월 10일(금) : 경북 영주
제 48회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 8월 28일(화) ~ 9월 4일(화) : 제주 서귀포
# 사진_노경용 객원기자
2018-03-14 노경용([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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