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록으로 살펴보는 17-18시즌 기량발전상 후보들!
[점프볼=편집부] 22번째 시즌인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도 정규리그 끝을 바라보고 있다. 시즌 막판이 되면 팀 순위와 함께 각 부문 수상자에 관심이 쏠린다. 다른 상과 달리, 사라졌다가 다시 부활한 기량발전상도 김태홍, 서민수(이상 DB), 이관희(삼성), 전성현(KGC인삼공사), 차바위(전자랜드)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역대 기량발전상 수상자들을 되짚어보면서 이번 시즌 후보들이 얼마나 기량을 갈고 닦았는지 살펴보자.
역대 기량발전상 수상자
한국농구연맹(KBL)은 최고의 국내선수에게 MVP를, 가장 뛰어난 외국선수에게 외국선수상을 수여하던 방식을 바꿔 2011-2012시즌부터 3시즌 동안 MVP와 외국선수상을 통합했다. 진정한 MVP 한 명만을 뽑자는 의도였다. 남자프로농구는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기록에서도 외국선수가 국내선수보다 훨씬 더 돋보인다. 당연히 국내선수보다 외국선수가 MVP에 뽑히는 게 맞지만, MVP를 선정하는 KBL 출입기자단에서 국내선수들에게 더 많은 표를 던졌다.
팬들이 ‘국내선수 MVP는 진정한 MVP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2014-2015시즌부터 다시 예전 방식으로 바꿨다. 기량발전상은 사라졌다가 부활한 외국선수상과 같은 길을 걸었다. 3시즌 동안 잠시 폐지되었다가 다시 등장한 기량발전상 역대 수상자는 21명이 아닌 18명이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시즌 첫 기량발전상 수상자는 노기석 전 고려대 코치이며, 1997-1998시즌 두 번째 수상자는 LG 박재헌 코치다. 이 두 수상자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이상하다. 1997시즌에 신인상을 뽑지 않았다. 모든 선수를 신인 선수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노기석은 실업시절 선수로 활약했다고 해도 1997시즌에는 프로 선수로선 신인이다.
이는 박재헌 코치 역시 마찬가지. LG는 SK와 함께 1997-1998시즌에 프로에 합류했다. 박재헌 코치는 LG 창단 멤버로 고려대 졸업과 함께 1997-1998시즌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박재헌 코치를 주희정의 신인상 경쟁 후보로 꼽기도 했다. 즉, 노기석 전 코치와 박재헌 코치의 수상은 이번 시즌으로 따진다면 양홍석(KT)이 기량발전상을 받은 것과 같다.
수상자 공통점 - 2년차가 많다!
기량발전상 수상자들의 데뷔 년차(상무 제외, 출전시즌 기준)를 따져보면 데뷔 두 번째 시즌에 받은 경우가 많다. 봉하민 비디오판독관, 성남중 조우현 코치, 양정고 황진원 코치, 박구영(현대모비스), 이재도(KGC인삼공사), 허웅(상무), 송교창(KCC) 등 7명이 2년차에 기량발전상 트로피를 품었다. 기량발전상이 부활한 뒤에는 2년차의 독차지다.
신인 때 받은 노기석 전 코치와 박재헌 코치, 3년차에 수상한 박훈근 삼성 전 코치, KT 조동현 감독, 이병석까지 고려하면 데뷔 3년 이내 수상자가 66.7%(12/18)다. 강대협은 가장 늦은 데뷔 6년차였던 2006-2007시즌에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데뷔 후 2~3년차에 기량발전상을 받는 건 아무래도 프로 적응과 연관이 있는 듯 하다.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는 신인 선수는 몇 명 안 된다. 대부분 선수들이 1~2시즌을 거치며 감독이 원하는 농구와 팀이 추구하는 색깔에 녹아든다. 프로에 적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재도는 “기량이 좋아졌다기보다 팀에 적응을 잘 해서 제 장점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며 “지금도 다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라서 팀에 적응하느냐, 자신감을 갖느냐의 차이다. 나는 운이 좋게 금방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잘 잡아서 내 장점을 살렸다”고 기량발전상을 받았던 시즌을 돌아봤다.
수상자 공통점 - 이적이 분발 계기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뒤 기량발전상을 받은 경우도 조우현 코치, KT 송영진 코치, 강대협, 삼일중 이한권 코치, KT 박종천 코치 등 5명으로 많다. 박종천 코치는 “삼성에서 (현대)모비스로 마지막이란 마음가짐을 먹고 이적했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더 열심히 훈련했다”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수행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
그러면서 출전시간이 늘어나 잘 풀렸다”고 수상시절을 떠올렸다. 조우현 코치도 “그 당시 트레이드 되면서 독기에 찼다”며 “또 동양(현 오리온)에 있을 때 신인이라서 눈치도 봤다. 개인적으로 신인 때 부진했다고 생각해서 앞만 보고 달렸다”고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적한다고 해서 무조건 잘 풀리는 건 아니다. 운도 따라야 한다. 황진원 코치는 “운이라는 것도 찾아왔다. 전 시즌에 전형수와 같이 있었다. 형수가 트레이드 되면서 형수의 빈자리를 내가 다 채웠다. 그 기회를 의도치 않게 내가 잡았다”고 했다.
강대협 역시 “동부(현 DB)에 갔는데, 양경민 형이 사고로 못 뛰게 되고, 손규완 형은 발목을 다치고, 그래서 슛을 던질 선수가 없어서 내가 억지로 들어갔다”며 “김주성 덕도 보고, 나름 도움도 받았다. 그 때 경기를 뛰며 자신감을 확 잡았다”고 황진원 코치와 비슷한 말을 했다.
수상 긍정 영향은 반반
앞서 최근 3시즌 기량발전상 수상자 3명은 데뷔 2년차였다고 언급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이들을 제외한 2010-2011시즌 이전 15명의 기량발전상 수상자 중 10명이 기량발전상을 받은 시즌에 커리어 중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올렸다. 수상 시즌 출전시간이 데뷔 이래 가장 길었던 선수가 절반가량인 7명이다.
그렇다고 수상 시즌이 최고 전성기였다고 보기는 힘들다. 조우현 코치는 4시즌 동안 평균 14점대 득점을 올렸다. 수상시즌이 신인 시절보다 겨우 0.02점 더 높아 최고 득점일 뿐이다. 황진원 코치는 “그 때가 전성기라고 하기에는 그렇다”며 “기량발전상을 받아서 황진원이란 이름을 각인시키지 않았다면 내가 삐걱거릴 때 감독님의 믿음이 줄어들었을 거다. 그 때 내 기량을 보여줬기에 3~4번까지도 더 기회를 받았다”고 기량발전상 덕분에 더 많은 기회를 받았던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천 코치 역시 “상을 받은 뒤 자신감이 더 생기고 기회도 조금 더 받고, 출전시간도 팀 사정상 더 늘었다”고 황진원 코치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이한권 코치는 “상을 받고 기량을 인정받은 거라서 이 정도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고 했다. 이에 반해 송교창은 “긍정적인 건 별로 없다.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걸 인정해주는 상 같다”고 기량발전상 수상이 다음 시즌에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라고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조우현 코치도 “베스트5도 아니고 기량발전상의 의미는 크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상식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지 못하고 입대했던 박구영은 “군대 다녀온 2년 동안 잊혀져서 상을 받은 게 영향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기량발전상 수상자는 비교적 프로 데뷔 후 2~3년 안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인정을 받았다. 이것을 바탕으로 좀 더 안정된 기회를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수상자 - 조우현과 표명일
기량발전상을 받은 선수들의 기록을 전 시즌과 비교하면 당연히 대폭 오른 게 눈에 띈다. 가장 두드러진 선수는 강대협이다. 강대협은 2005-2006시즌에 평균 7분 17초를 뛰며 1.63점에 그쳤으나, 2006-2007시즌에는 평균 31분 38초 뛰며 11.63점을 기록했다. 전 시즌 대비 무려 10점이 올랐다. 강대협은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면 연습체육관에서 혼자서 훈련했다. 슛이 좋아지는 비결을 알려주면 밤새 그걸 익혔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꽉 붙들었다.
송교창은 강대협을 뛰어넘어 전 시즌 대비 평균 10.38점을 더 끌어올렸다. 2015-2016시즌 출전시간이 평균 8분 27초였으나 2016-2017시즌에는 하승진, 전태풍, 안드레 에밋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해 출전시간이 32분 05초로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선수마다 출전시간 증감이 제각각이다. 40분 환산 기록으로 득점 편차를 살펴보면 여전히 송교창이 7.71점(14.81-7.10)으로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강대협이 아닌 6.20점(14.13-7.93)인 이재도다. 강대협(5.75=14.70-8.95)과 이한권(4.56=16.23-11.67), 김동욱(4.45=15.05-10.60)이 그 뒤를 잇는다.
아무튼 강대협이나 송교창이 기량발전상을 받은 건 쉽게 수긍된다. 다른 선수들도 전 시즌 기록과 비교하면 그럴 만 하다고 느껴진다. 그렇지만, 조우현 코치과 표명일 전 DB 코치의 기록만 보면 조금 의아하다. 조우현 코치는 전 시즌 대비 출전시간은 29분 23초에서 29분 45초로 평균 22초 많았을 뿐이다. 평균 득점은 0.02점 늘었다. 대신 어시스트에서 평균 2.77개에서 4.80개로 2.33개 증가했다.
조우현 코치는 “기자들이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고 기사를 잘 적어줬다. 살아남아야 해서 두루두루 했다”며 “지나고 나서 보니 나는 특징이 없는 선수였다. 감독님이나 주위에선 모든 걸 다 잘 한다고 했지만, 꾸준하게 2번(슈팅가드)으로 뛰었다면 나만의 색깔이 있었을 거다”고 기억했다. 조우현 코치는 자신만의 확실한 장점이 없었던 걸 아쉬워하지만,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로서 주전과 식스맨 역할을 잘 소화했기에 당시 LG가 정규리그에서 준우승할 수 있었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걸로 보인다.
표명일 전 코치는 조우현 코치보다 더 이상하다. 2002-2003시즌에는 54경기에서 평균 13분 10초 출전하며 4.20점을 기록했다. 2003-2004시즌 46경기에서 평균 16분 26초 뛰며 평균 3.76점을 올렸다. 득점은 오히려 0.44점 더 줄었다. 조우현 코치처럼 어시스트에서 평균 0.72개 늘어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표명일 전 코치가 주전가드였던 삼성 이상민 감독의 7경기 부상 공백을 잘 메워 KCC의 정규리그 준우승에 힘을 실어줬기에 기량발전상을 받은 걸로 추정된다. 당시 표명일 전 코치는 식스맨상과 기량발전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조우현 코치와 표명일 전 코치는 기량 향상이라는 게 단순하게 기록만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이번 시즌 유력 기량발전상 후보는?
보통 기량발전상을 받은 선수들은 늘어난 출전시간을 바탕으로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3점슛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이 다섯 가지 기록에서 지난 시즌 대비 가장 많이 향상된 선수 5명씩 추렸다. 여기에 이름이 여러 번 거론된 선수를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 김태홍이 어시스트를 제외한 4개 항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홍 다음으로 두경민, 전성현, 차바위가 3회로 공동 2위이며, 서민수와 양희종이 2번씩 나온다.
기량발전상 후보로 꼽히는 이관희의 이름은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이관희의 활약은 공격에서도 두드러지지만, 상대 주요 선수를 꽁꽁 묶는 수비에서 더 돋보인다. 또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출전시간도 들쭉날쭉해 기록 관리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기량발전상 수상자 중 2년차가 유독 많다고 했다. 이번 시즌 후보 중에서 2년차는 서민수 뿐이다. 전성현과 차바위는 5번째 시즌, 이관희는 6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태홍은 7년차다. 데뷔 햇수로 따지면 8년째다. 김태홍이 만약 기량발전상을 받는다면 데뷔 후 가장 늦은 수상자 기록도 세운다.
MBC스포츠플러스 최연길 해설위원은 “깜짝 놀란 활약을 한 선수는 김태홍이다. 전성현은 이정현의 이적으로 기회 주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차바위나 이관희도 전성현과 비슷한 경우”라며 “기회를 잡을 거 같지 않았던 선수가 활약하면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김태홍은 이 정도까지 할 거라고 생각을 전혀 못했다. 득점이 안 되더라도 리바운드 가담이 진짜 좋다. 팀 성적도 좋아서 다른 선수보다 더 강렬하다”고 김태홍에게 한 표를 던졌다.
IB스포츠 이상윤 해설위원은 “두경민이 MVP 후보가 아니라면 가장 기량이 좋아진 선수다. 전성현이나 이관희, 김태홍, 서민수도 괜찮지만, 자신들이 만들어서 득점을 하는 건 약하다”며 “이들 중에 차바위가 가장 낫다. 결정적일 때 슛도 던지면서 상대 주포를 막는다. 박찬희와 차바위가 뛰면 앞선 수비가 빡빡해 상대가 버거워한다. 리바운드 가담도 괜찮고, 슛 성공률도 좋아졌다”고 차바위의 손을 들어줬다.
기량발전상 수상자들의 조언!
현대모비스는 기량발전상 수상자를 3명(이병석, 박구영, 박종천 코치)이나 배출했다. 모두 유재학 감독 부임 후 트로피를 거머쥔 선수들이다. 조동현 감독도 SK 빅스 시절 유재학 감독 밑에서 기량발전상을 받았다. 유재학 감독은 18명 중 4명의 기량발전상 수상자를 만들었다. 유재학 감독에게 기량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우선 경기를 뛰어야 한다. 그러기 위한 동기 부여를 가지고 훈련에 매진해야 한다. 또 자리가 맞아야 한다. 그래야 활약이 없어서 안 보이다가 딱 드러난다”고 했다. 이런 경우가 이병석과 박종천 코치다. 이병석은 수비와 간혹 던지는 3점슛을 장점인 선수였다. 유재학 감독은 이병석의 수비 비중을 높여 선발로 내보냈다. 이병석은 신바람을 내며 시원한 3점슛까지 자랑했다. 박종천 코치는 삼성에서 전혀 활용도가 없었던 선수였지만, 챔피언팀의 슈터로서 식스맨 역할을 소화했다.
유재학 감독도 가장 먼저 언급한 것처럼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기량이 늘어날 기회를 붙잡을 수 있다. 이한권 코치 역시 “프로 선수들을 보면 기량 차이는 있다. 그렇지만, 경기를 뛸 만한 식스맨, 세븐맨 정도라면 기량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며 “출전시간을 많이 받고, 기회가 보장되면 더 잘 할 수 있다. 지금도 기회가 주어지면 다들 할 수 있다”고 기회를 강조했다.
이재도는 2014년 11월 12일 서울 삼성 전 이후로 전혀 다른 농구 인생을 살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출전시간이 들쭉날쭉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28점을 폭발시키며 KT의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이재도는 “그 경기의 임팩트가 강했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1~2경기는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신인 선수들도 보면 한 번씩 20점 이상 넣곤 한다. 그 다음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다음 경기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꾸준함을 강조했다. 계속해 “그 경기보다 그 시즌이 계기였던 거 같다. 상을 받아서 팬들께 저를 인식시켰고, 팬들도 저에 대한 기대치가 올랐다. 그 때 제 캐릭터가 많이 잡혔다”고 덧붙였다.
박종천 코치도 “비시즌부터 꾸준하게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시즌 때 경기를 못 뛸 수도 있다. 이런 것에 연연하지 않고 개인 훈련을 계속하며 몸을 만드는 선수들이 실력도 늘고 기회도 받는다. 그럼 자신감을 가지고 자연스럽게 기량발전으로 이어진다”며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고, 준비가 없으면 단발 활약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1회성 활약에 그치지 않기 위한 꾸준한 준비를 당부했다.
황진원 코치는 고교 지도자 경험을 살려서 좀 더 구체적으로 조언했다. 황진원 코치는 “출전시간이라는 게 선수에겐 기회인데 은퇴하고 나니까 ‘그 때가 기회였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1분이 될 수도, 10분이 될 수 있는데 나에겐 돌아올 수 없는 기회”라며 “10분, 20분의 기회를 잡으려고 하면 바닥을 치고, 결국 포기하게 만든다. 1분을 2분으로 만들어야 한다. 10분을 20분으로 만들려고 하면 독이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프로 선수들은 대학이나 고교 시절 대부분 잘 했던 선수들이다. 그럼에도 프로에서 기회가 없다. ‘옛날에 잘 했는데’라는 생각을 빨리 버리고, 10분이 아니라 1분이란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며 잡아야 한다. 주전들은 1분을 뺏기면 연봉이 줄어들기에 안 뺏기려고 해서 1분을 잡는 것도 어렵다”며 “지도자를 해보니까 어린 선수들이나 경험이 적은 선수에게 1분을 주는 것도 쉽지 않다. 승패와 상관없을 때 출전기회를 줄 수 있지만, 승패와 상관있을 때는 엄청난 선택이다. 감독에겐 그런 기회를 주는 게 모험이라는 걸 선수들은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진=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홍기웅 기자)
#본기사는 점프볼 2018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으로, 바스켓코리아 이재범 기자의 기고를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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