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결산] ⑤ KBL 신입 외국선수들 활약 어땠나
[점프볼=김성진 기자]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가 13일 막을 내렸다. 새 시즌에도 외국선수들의 활약은 큰 화두가 됐다. 트라이아웃에서 지명된 선수 중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 한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기에 '외국선수 드래프트'는 흉작이었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판도를 바꿔놓은 화제의 인물들은 분명 존재했다. 새 시즌을 달군 새 얼굴들의 활약을 돌아봤다.
▲디온테 버튼(DB)
54경기 평균 23.5득점(리그 4위) 8.6리바운드 3.6어시스트
꼴찌후보였던 원주 DB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올려놓은 일등공신이다. 돌파면 돌파. 슛이면 슛. 다재다능함을 갖췄고 승부처에서는 해결사 기질까지 보여주면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국선수 MVP 후보 0순위로 거론되면서 그의 가치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인유어페이스 덩크와 화려한 유로스텝 등, 많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뽑아내면서 농구팬들의 시선을 매료시켰다. 특히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 포지션까지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과연 플레이오프에서도 팀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기대가 된다.
▲브랜든 브라운(전자랜드)
49경기 평균 23.2득점 11.7리바운드(리그 2위) 3.9어시스트 2스틸(리그 1위) 1.6블록(리그 2위)
브라운은 아넷 몰트리를 대신해 전자랜드에 합류했다. 0.9cm 차이로 장신 선수로 분류되었지만 긴 윙스펜(220cm)을 이용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스틸 부분에서 리그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한 번의 트리플더블과 네 번의 20-20을 달성하면서 ‘기록괴물’로 떠올랐다.
특히 특유의 1대1 능력은 수준급이다. 하지만 심판 콜에 예민하고, 기복이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전주 KCC로 결정되면서 높이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러므로 브라운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과연 브라운이 플레이오프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많은 농구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버논 맥클린(오리온)
54경기 평균 23.3득점(리그 5위) 10.1리바운드 3.7어시스트
드래프트에 지명된 장신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살아남은 외인이다. 그것도 2라운드 10순위인 제일 마지막에 뽑힌 선수이기 때문에 더 대단하다. 큰 신장에 속공 상황에서 잘 달려주고, 정확도 높은 훅슛이 장기다. 지난 12월 15일 전주 KCC전에서는 찰스 로드 상대로 41점을 퍼부으면서 시즌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또 63.7%의 높은 야투 성공률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외국선수 제도가 바뀌면서 맥클린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되었다. 맥클린도 “KBL에서 더 이상 뛸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선수들 실력을 포함해 구단에서 선수 관리도 잘해준다. 하지만 이미 제도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며 아쉬운 모습을 드러냈다.
▲큐제이 피터슨(KGC인삼공사)
44경기 평균 15.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피터슨은 마이클 이페브라를 대신해 KGC인삼공사에 합류 후, 몇 경기는 적응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팀에 녹아들면서 자신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의 우승 주역이었던 키퍼 사익스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면서 제 2의 키퍼 사익스로 떠올랐다.
데이비드 사이먼과의 투맨 게임과 빈틈이 보이면 자신감 있게 쏘는 3점슛이 장점이다. 하지만 발목 부상을 당한 후 최근 들어 하락세인 것이 흠이다. 플레이오프 때는 KGC인삼공사가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피터슨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르브라이언 내쉬(KT)
27경기 평균 18.6득점 5.7리바운드 2.1어시스트
공격력 하나만큼은 쏠쏠했지만 수비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큰 신장에 빠른 스피드까지 갖추면서 KT에게 필요했던 스코어러 역할을 수행했다. 준수한 볼 핸들링과 정확한 중거리슛이 장점이다. 웬델 맥키네스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팀플레이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심한 기복 때문에 돋보이지 못했다.
▲아쉬움 남긴 외국선수들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의 부름을 받은 조쉬 셀비는 잦은 기복과 박찬희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결국 교체되었다. 하지만 그의 임팩트는 나쁘지 않았다. 한 번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득점력이 강점이었다. 특유의 더블클러치 마무리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셀비와 함께 전자랜드에 입단한 아넷 몰트리도 아쉬움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정확한 중거리슛이 장점이었지만, 전자랜드가 원하는 정통 빅맨이 아니었기에 1라운드도 채우지 못하고 방출됐다. LG에서 지명을 받은 조쉬 파월도 NBA출신으로서 많은 기대감을 모았지만, 역시 네임밸류만 보고 뽑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남겼다.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유용우, 이선영 기자)
2018-03-14 김성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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