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결산] ① 공격농구 펼친 2017-2018시즌. 평균 득점도 5점 상승
[점프볼=조영두 기자] 84.1점.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 나온 10개 구단 평균 득점이다. 이번 시즌 KBL은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대부분의 팀들의 템포가 빨라지면서 평균 득점이 상승했다. 디온테 버튼, 애런 헤인즈 등 스코어러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100점대 경기도 늘었다. 26회나 나왔다. 2015-2016시즌(12회), 2016-2017시즌(16회)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 반면에 50점대 경기는 겨우 4회로 2015-2016시즌(16회), 2016-2017시즌(11회)과 비교해 급감했다.
그 결과 리그 평균 득점은 84.1점으로 지난 시즌(79.1점)보다 무려 5점이나 상승했다. 마지막으로 평균 득점 80점 이상을 기록한 2008-2009시즌(82.4점) 이후 최다 득점 기록이다. 창원 LG(78.2점)를 제외한 9개 팀 평균 득점이 모두 80점을 넘는다. 반면 평균 실점이 70점대인 팀은 단 한 팀도 없다. 평균 득점 1위 서울 SK가 기록한 87.3점은 2005-2006시즌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의 88.9점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팀 평균 득점이 가장 많이 상승한 세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74.6점 → 84.9점), 서울 SK(77.9점 → 87.3점), 원주 DB(77.6점 → 85.3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유재학 감독이 시즌 전부터 빠른 공격 농구를 예고했다. 여기에 스피드가 장점인 이대성이 합류했고, 레이션 테리가 스코어러 역할을 해주면서 10개 구단 중 평균 득점이 가장 많이 올랐다.
SK는 문경은 감독이 속공을 바탕으로 한 공격 전술을 즐겨 사용했다. 또한 폭발적인 득점력을 가진 헤인즈와 테리코 화이트를 보유한 것도 상승 요인이다. DB는 두경민과 버튼이 에이스 역할을 도맡으며 득점을 책임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평균 득점이 20점을 넘는 선수도 9명으로 2005-2006시즌(10명) 이후 가장 많다. 평균 득점 1위 데이비드 사이먼(25.7점)을 필두로 리카르도 라틀리프(24.5점), 헤인즈(24.0점), 버튼(23.5점) 등 모두 팀에서 주득점원을 맡고 있는 외국선수다. 사이먼은 6라운드에서 50점, 49점을 차례로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선수 중 1위는 오세근(18.7점)으로 전체 13위에 올랐다.
그러나 ‘평균 득점=팬 만족도’라는 공식이 성립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평균 관중은 출범 후 처음으로 2,000명대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득점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한 몫한 외국선수들 대부분은 신장 문제로 새 시즌부터 보지 못하게 됐다. 더 빠른 농구를 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신장 제한이 다음 시즌 경기 템포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이청하, 윤민호 기자)
2018-03-13 조영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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