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풀타임' 킬, 승부차기 끝 뮌헨 제압 반란…포칼 16강행(종합)
킬, 16강서 백승호의 다름슈타트와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이재성(29)이 풀타임을 소화한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이 승부차기 끝에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꺾는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키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에 올랐다.
홀슈타인 킬은 14일(한국시간) 독일 킬의 홀슈타인-슈타디온에서 열린 뮌헨과 2020-2021 DFB 포칼 2라운드(32강) 홈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1부)와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해 3관왕을 달성한 '최강팀'이다.
분데스리가에서는 2012-2013시즌부터 8연패를 기록했고, 올 시즌 역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칼에서도 2018-2019시즌과 지난 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게다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세계 최고의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까지 보유한 '스타 군단'으로, 2부 리그 킬의 열세가 예상됐으나 킬은 사투 끝에 대반란을 펼쳤다.
킬은 이 대회 최다 우승팀(20회)이자 최근 11시즌 연속 준결승, 또는 결승에 진출한 '강력한 우승 후보' 뮌헨의 질주에 제동을 걸었다.
뮌헨이 하위리그 팀에게 덜미를 잡혀 포칼에서 탈락한 건 2003-2004시즌 당시 2부 분데스리가에 있던 알레마니아 아헨과 8강에서 1-2로 진 뒤 처음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풀 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팀의 4번째 키커로 승부차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뮌헨은 이른 시간 균형을 깨뜨리고 앞서나갔다.
전반 14분 토마스 뮐러가 헤딩으로 문전에 떨어뜨린 공을 킬의 골키퍼 이오아니스 겔리오스가 쳐내자 세르주 나브리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골 지역 오른쪽에서 재차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화면상으로 뮐러가 헤딩할 당시 나브리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보였으나 포칼 32강에는 비디오 판독(VAR)이 적용되지 않아 판정을 뒤집을 수 없었다.
아쉽게 선제골을 내준 킬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37분 야니크 뎀이 뒤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핀 바르텔스가 잡아 페널티 지역으로 쇄도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균형을 맞췄다.
1분 뒤에는 이재성이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1-1로 맞선 채 시작한 후반, 뮌헨은 2분 만에 리드를 되찾았다.
리로이 자네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예리한 왼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강하게 흔들었다.
후반 29분에는 레반도프스키와 더글라스 코스타가 투입돼 뮌헨의 공격력에 무게를 더했다.
45분이 지나도록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킬은 그대로 패배를 떠안는 듯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골이 터졌다.
후반 50분 요하네스 판 덴 베르크의 크로스를 하우케 발이 헤딩 슛으로 마무리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눈과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지친 상태로 경기를 이어간 양 팀은 연장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후반전에서 마르크 로카, 알폰소 데이비스 등을 앞세운 뮌헨이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킬이 필사적인 수비로 맞서면서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뮌헨은 레반도프스키와 요주아 키미히, 뮐러, 다비드 알라바, 코스타가 모두 슈팅을 잘 차 넣었고, 킬도 발과 아메트 아슬란, 야니 제라, 이재성과 니클라스 하우프트만이 승부차기에 성공했다.
5-5로 맞선 상황, 드디어 승부가 갈렸다.
뮌헨의 6번째 키커 로카의 슈팅을 겔리오스가 막아냈고, 킬의 6번째 키커 바르텔스가 골그물을 흔들면서 킬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16강에 오른 킬은 백승호의 소속팀 다름슈타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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