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결과까지 요구한 MLB 사무국, 늦춰진 김하성 포스팅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공시가 한 박자 늦춰졌다.
MLB 사무국이 김하성의 의료 기록을 추가로 요청한 까닭이다.
김하성의 소속팀인 키움은 지난달 25일 KBO 사무국에 김하성의 MLB 포스팅 공시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에 KBO는 그날 오후 MLB 사무국에 김하성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
그로부터 엿새가 흘렀지만, 김하성은 아직 MLB 도전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다.
MLB 사무국이 김하성과 관련한 추가 자료를 요구해오면서 추가로 시간이 소요돼 아직 포스팅이 시작되지도 않은 것이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1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MLB 사무국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추가 서류 요구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2014년 강정호, 2015년 박병호 등 이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소속 선수들을 MLB에 진출시킨 경험이 풍부한 키움 구단도 당황할 정도로 MLB 사무국에서 요청한 서류 절차가 까다로웠다고 김 단장은 전했다.
김 단장은 "방사능 테스트 결과까지 보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김하성이 어제(11월 30일) 병원 3곳에서 검사를 받았고, 오늘 추가 서류를 KBO 사무국에 최종적으로 다 보냈다"고 했다.
MLB 사무국에서 요청한 자료를 모두 갖춰 제출한 만큼 MLB 사무국은 2일 또는 3일에 김하성의 포스팅을 공시할 전망이다.
김하성의 해외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키움은 일찌감치 포스팅 절차를 준비해왔다.
미국의 크리스마스 연휴와 겹치지 않도록 지난달 25일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하는 등 세심하게 준비했지만, MLB 사무국에서 추가적인 서류를 요구하면서 일정이 꼬였다.
김 단장은 "포스팅 신청 일자를 미리 정했기 때문에 사전에 필요 서류를 확인하고 준비했다. 그런데 MLB 사무국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서류들을 추가로 요청해서 시간이 좀 걸렸다"고 말했다.
김하성과 MLB 구단의 협상 마감 시한은 포스팅 공시일로부터 30일이다. 이미 11월이 지나 12월이 됐기 때문에 협상 마감 시한은 내년으로 늦춰지게 됐다.
김하성은 이 30일 동안 MLB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에 키움의 지명을 받아 KBO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3천195타수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606득점, 134도루를 기록했다.
올해는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533타수 163안타), 30홈런, 109타점, 23도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더욱이 장타율(0.531) 5할 이상은 2017년(0.513) 이후 처음이고 출루율(0.402)이 4할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커리어 최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김하성은 단 한 번의 도루 실패 없이 20홈런-20도루 기록을 세웠고, 유격수 역대 3번째로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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