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15년 KS처럼…두산, 1차전 패배 후 2연승
3위로 PS 진출해 KS 우승한 과거와 같은 행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시리즈(KS)에서 1승 1패로 맞선 뒤 3차전을 따낸 팀의 우승 확률은 93.3%(15차례 중 14차례)다.
KS 1차전을 내준 두산 베어스는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기분 좋은 확률을 손에 넣었다.
'두산만의 KS 역사'로 시야를 좁히면 더 기분 좋은 사례를 떠올릴 수 있다.
2020년 두산의 행보는 KS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2001년, 2015년과 똑 닮았다.
두산은 2001년과 2015년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준PO)와 PO를 거쳐 KS에 진출했다.
KS 1차전에서 패했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 승리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2001년에는 6차전에서, 2015년에는 5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났고 두산은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2020년 두산도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준PO에서 LG 트윈스, PO에서 kt wiz를 물리친 두산은 정규시즌 1위 NC 다이노스와 매 경기 접전을 펼쳤다.
1차전은 3-5로 패했지만, 2차전(5-4)과 3차전(7-6)에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미스터 노벰버(11월)'도 탄생했다.
이번 KS가 열리기 전까지 KS 개인 통산 타율 0.232,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 0.241에 그치고 홈런은 단 한 개도 치지 못했던 김재호가 2차전과 3차전에서 연거푸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김재호는 2차전에서 개인 첫 포스트시즌 홈런을 치며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더니, 3차전에서는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1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뽐냈다.
고졸 3년 차 우완 김민규는 2차전 4-5로 추격당한 9회말 1사 1, 2루에 등판해 박민우와 이명기를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렸고,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김강률은 3차전에서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여전히 체력적으로는 NC가 우위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 싸움을 하고, 긴장감 넘치는 준PO와 PO를 치르며 두산 선수들은 체력을 소모했다.
그러나 김재호는 "힘들어도 힘들지 않다고 할 것이다. KS가 끝나는 날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했다.
과학적 근거는 없지만, 선수들은 "이기면 회복이 빠르다"고 한다. 두 차례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KS 주도권을 쥐면서, 2020년 두산 선수들은 정신적 피로감을 크게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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