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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오재일을 '덫에 가두다'…NC의 과감·세밀한 시프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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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 (수) 10:25

                           


김재환·오재일을 '덫에 가두다'…NC의 과감·세밀한 시프트

두산 타자들 데이터 분석 토대로 내야진 수비 위치 변화 줘



김재환·오재일을 '덫에 가두다'…NC의 과감·세밀한 시프트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의 좌타 거포 듀오 김재환과 오재일을 '시프트 덫'에 가뒀다.

정규시즌 때도 과감한 변형 수비를 펼친 NC는 KS에서는 시프트를 더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3루 쪽을 비우는 과감한 선택이 1차전에서는 통했다.

NC는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KS 1차전에서 두산을 5-3으로 꺾었다.

두산의 주축 타자인 김재환과 오재일은 각각 4타수 무안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프트에 걸린 타구는 한 차례뿐이었다. 그러나 NC 내야진이 보인 적극적인 움직임은 두산 타자들을 압박했다.

김재환과 오재일이 타석에 등장하면, NC 내야진이 바빠졌다.

특히 3루수 박석민의 동선이 길고 복잡했다.

3루수 박석민은 두산의 두 좌타 거포가 등장하면 1루와 2루 사이로 이동했다. 그러나 박석민의 위치는 주자의 유무, 볼 카운트에 따라 또 달라졌다.

무사 혹은 1사 상황에서 1루에 주자가 있으면 병살 플레이와 2루 커버를 위해 2루수 박민우가 2루 근처에 섰다. 2루 커버 경험이 거의 없는 3루수 박석민은 1루 쪽으로 더 치우쳐 포구에만 집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박민우가 우익수 근처로 이동했고, 박석민은 2루 근처에 자리했다.

1회 2사 1루, 김재환의 2루 땅볼은 우익수 근처에 서 있던 박민우 앞으로 날아갔다.





김재환·오재일을 '덫에 가두다'…NC의 과감·세밀한 시프트



8회에는 더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8회 1사 1루, 오재일이 타석에 들어서자 NC는 2루를 기준으로 유격수 노진혁, 2루수 박민우, 3루수 박석민 순으로 내야진을 배치했다.

내야 땅볼이 나오면, 2루와 1루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노리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볼 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변하자, 박석민이 2루 바로 뒤로 이동했다. 박석민의 오른쪽(3루 쪽)에 노진혁, 왼쪽(1루 쪽)에 박민우가 서 있는 정규시즌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형태의 시프트였다.

오재일이 삼진을 당해, 2루 근처에 내야수 3명이 모인 극단적인 시프트의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기 뒤 이동욱 NC 감독은 "정규시즌에도 내야 시프트는 잘 활용했다. 데이터 팀, 수비 코치와 상의해서 시프트를 구상했다"며 "8회 오재일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 또 변화를 준 건, 오재일이 볼 카운트에 따라 타구 방향에 변화가 있어서 그 부분을 판단해 움직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NC는 KS를 기다리며 상대 분석에 집중했다. 그 결과 더 세밀한 시프트가 완성됐다.

오재일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좌익수 앞 안타가 54개로 중전 안타(45개)나 우전 안타(48개)보다 많았다.

이 수치만 보면, 3루 쪽을 비우고 1-2루 사이에 내야수를 집중하는 건 위험해보인다.

그러나 NC를 포함한 상대 팀은 오재일이 '땅볼 타구 비율'이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1-2루 사이에 집중된다는 걸 파악하고 있다.

거의 모든 팀이 오재일이 타석에 서면 내야진은 1-2루 쪽으로 이동하고, 외야진은 기존 자리에 둔다.

NC는 조금 더 세밀하게 분석해, 볼카운트별 시프트까지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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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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