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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켈리, 한글 글러브 끼고 첫 완봉…"불펜 아껴서 다행"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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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금) 20:24

                           


LG 켈리, 한글 글러브 끼고 첫 완봉…"불펜 아껴서 다행"



LG 켈리, 한글 글러브 끼고 첫 완봉…불펜 아껴서 다행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31)에게 2020년 한글날은 '꼭 기억해야 할 날' 중 하나가 됐다.

켈리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9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4-0 승리를 이끌었다.

2018년 LG에 합류한 켈리의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이다. 또 올 시즌 KBO리그 5호, LG 구단 2호 완봉승이다.

켈리는 112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 2개와 사사구 4개만 내주며 NC 타선을 틀어막았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NC 강타선을 상대로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켈리는 이날 한글로 '케이시 켈리'라고 적힌 글러브를 끼고 '인생투'를 했다.

켈리는 경기 후 취재진에게 한글 글러브를 자랑했지만, "사실은 며칠 전부터 사용한 글러브다. 한글날이어서 특별히 착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이 한글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며 한글날에 특별한 기억을 만들어 기쁘다고 밝혔다.



LG 켈리, 한글 글러브 끼고 첫 완봉…불펜 아껴서 다행



켈리는 이날 완봉승을 자신의 '특별한 기억' 저장소에 넣기로 했다.

그는 "미국에서 완봉승을 해보기는 했는데 규정이닝이 7이닝인 경기였다. 제대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빅리그 데뷔, KBO리그 데뷔, 그리고 오늘이 나의 3가지 특별한 기억이다"라고 강조했다.

켈리는 "야수들의 멋진 수비 도움이 있어서 운 좋게 완봉승을 했다"며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포수 유강남의 리드와 2루수 정주현, 우익수 이형종의 호수비가 켈리의 완봉승을 뒷받침했다고 총평했다.

켈리는 8회초를 끝내고 투구 수(95개)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 시즌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도 있어서 만회하고 싶었다. 욕심이 있었다"며 "내일 NC와 더블헤더를 해야 하는데, 불펜을 아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난관도 있었다. 켈리는 9회초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을 던져 1사 1, 2루에 몰렸다.

켈리는 "아주 무서웠다"며 위기 상황을 떠올렸다. 특히 다음 타자 양의지가 자신에게 강했던 기억이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염려했지만, 운 좋게 아웃 카운트를 잡았고, 그 이후로 잘 풀렸다"며 웃었다.

켈리의 호투는 LG에 큰 힘을 준다. 타일러 윌슨과 차우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켈리가 선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켈리는 "윌슨이 없다고 해서 더 강한 책임감을 느끼지는 않으려고 한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함이다"라며 "윌슨과 차우찬이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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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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