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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더 간절하잖아" 역전승 불러온 진상헌의 한마디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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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 (화) 22:47

                           


"우리가 더 간절하잖아" 역전승 불러온 진상헌의 한마디

OK금융그룹, KB손해보험 꺾고 창단 첫 라운드 전승

세터 이민규 "연승보다 준비했던 배구 보여주는 게 중요"



우리가 더 간절하잖아 역전승 불러온 진상헌의 한마디

(안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베테랑 센터 진상헌(34·OK금융그룹)의 한마디에서 극적인 역전승이 시작됐다.

OK금융그룹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 무패 팀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은 KB손보의 돌풍을 잠재우고 창단 첫 라운드 전승을 완성했다.

1세트만 해도 19살 공격수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보의 기세가 월등했다.

케이타는 1세트에서 공격 점유율 75%에 무려 17점을 터트렸다.

엄청난 탄력으로 블로커 위에서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내리꽂는 케이타에게 OK금융그룹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KB손보는 2세트에서도 20-16으로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OK금융그룹에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풀이 죽어 있는 후배들에게 진상헌은 "우리가 저 팀보다 (승리가) 간절하지 않으냐. 내가 먼저 뛸 테니까 따라오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베테랑의 한마디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OK금융그룹은 조재성, 이민규의 서브 에이스를 앞세워 가파른 추격전에 나섰다.

리베로 부용찬은 케이타의 공격 길목을 미리 읽고 천금 같은 수비로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 갔다.

우리가 더 간절하잖아 역전승 불러온 진상헌의 한마디

결국 OK저축은행은 2세트를 뒤집는 데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에 만난 진상헌은 "케이타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어서 당연히 KB손보가 이길 거라고 다들 생각하는 게 분해서 벼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경기를 끌려가서 강하게 얘기해줘야겠다고 맘먹었다"며 "내 말을 후배들이 잘 따라와 주고, 잘해줘서 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OK금융그룹은 진상헌이 합류한 이후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공수에서의 활약을 넘어 화끈한 세리머니 등 특유의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진상헌은 리듬감이 넘치는 케이타의 세리머니와 경쟁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진상헌은 세리머니를 자제한 대신 공격에서 더 힘을 냈다.

진상헌은 이날 팀 내에서 2번째로 많은 13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 84.61%로 세터 이민규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이민규는 "(진)상헌이형이 공을 잘 때려줘서 마음이 편하다"며 "어떤 토스든 잘 처리해주는 공격수라서 세터는 날개를 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라운드 전승을 해서 기쁘고 마음 같아서는 항상 이기고 싶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준비했던 배구를 코트에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팀이 나아갈 방향을 알 수 있고, 안 됐을 때 뭔가 필요한지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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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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