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아 "김연경과 편하게 사진 찍을 수 있게 돼 기뻐요"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 6명, 자가격리 기간 외로움도 토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복귀는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시즌 가장 큰 화두다.
김연경이 참석하지 못한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김연경의 존재감'이 화두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에게도 김연경은 '특별한 존재'다.
김연경과 함께 뛰는 흥국생명 라이트 루시아 프레스코(29)는 15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국제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만날 때마다 김연경과 사진 찍고 싶었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는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으며 "김연경이 진지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함께 훈련하니 겸손하고 동료와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 김연경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루시아는 6월 4일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흥국생명에 지명돼 1년 재계약을 한 뒤, 화상 인터뷰에서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놀라며 "지금 나를 놀리는 건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연경은 흥국생명과 계약했고, 루시아와 김연경은 2020-2021시즌에 함께 뛴다.
김연경은 제58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인 경기상을 받았고, 시상식에 참석하는 바람에 미디어데이에는 불참했다.
루시아는 김연경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지만, 다른 5개 구단 선수들은 김연경과 네트를 사이에 두고 싸운다. 팀에서 주포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김연경과의 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V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경기에 대한 부담보다 더 버티기 어려웠던 건, 2주간의 자가격리였다.
외국인 선수 6명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한국 입국 후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했다.
루시아는 "구단에서 제공한 사이클을 발코니 쪽에 최대한 붙여서 밖에 있는 기분을 느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외국인 선수 5명은 동시에 폭소했다.
메레타 러츠(GS칼텍스)는 "나도 루시아와 같은 방법을 썼다. (GS칼텍스 훈련장에서 키우는 강아지) 킥스와 함께 격리 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라고 웃었다.
헬렌 루소(현대건설)도 "숙소 밖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격리 기간 누군가와 포옹하고 싶었다. 격리가 끝나자마자 통역과 포옹했다"고 말했다.
발렌티나 디우프(KGC인삼공사)는 "강아지가 너무 그리웠다"고 했고,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는 "살아 있는 생명체와 대화하고 싶었다"고 자가 격리 기간에 느낀 외로움을 떠올렸다.
켈시 페인(한국도로공사)은 "빨리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라고 했다.
자가 격리를 마치고 숙소 밖으로 나온 외국인 선수들은 이제 코트 위에서 팀 공격을 이끈다.
외국인 선수 6명 모두 "건강을 유지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최상의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