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 내년 윙스파이커 도전

일병 news1

조회 784

추천 0

2018.10.18 (목) 10:00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 내년 윙스파이커 도전



[더스파이크=이광준 기자] “내년에는 진짜 윙스파이커가 될게요!” 

 

여고부 진주 선명여고는 지난 17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제99회 2018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구 여고부 결승전에서 강릉여고를 3-0으로 완파해 금메달을 얻었다.

 

선명여고 박은진, 이예솔(이상 KGC인삼공사), 박혜민(GS칼텍스) 등 3학년 주축 선수들은 이 대회를 끝으로 본인 고교생활 마지막 대회를 끝마쳤다. 그러나 2학년 정호영(189cm, WS)에게 이번 대회는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정호영은 선명여고로 진학하면서 배구협회 전학 관련 제재 조치(다른 시·도로 전학 또는 진학하는 경우 1년 간 국내 경기에서 뛸 수 없다)에 따라 1학년 시절 대회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2학년이 된 올해부터 정식 경기에 출전했다.

 

당연히 전국체전을 뛰는 것도 올해가 처음이었다. 첫 대회서 당당히 거둔 우승으로 정호영은 무척 들떠 있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밝게 응했다. 그는 “처음으로 나온 전국체전에서 우승해 너무 기분 좋아요!”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대회가 끝난 만큼 한 해를 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정호영은 “올 초에는 경기할 때마다 미련이 남았어요. 그래도 갈수록 좋아지는 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번 전국체전은 꽤 잘 된 것 같아요. 만족스러워요”라고 대답했다.

 

어떤 부분이 잘 됐는지 자세히 물었다. “제가 수비에 약해요(웃음). 그런데 이번 대회서 그래도 꽤 많이 걷어 올렸어요. 서브미스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이번 대회서는 줄여보자’라고 목표를 세웠어요. 그 부분이 목표한 대로 잘 됐어요.”

계속 못 한 것만 말하는 정호영에게 잘 한 것을 자랑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는 “공격, 블로킹을 잘 했어요. 안 될 때도 있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은 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올해는 끝났지만 정호영에겐 내년이 남아있다. 내년은 정호영에겐 더욱 어려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선명여고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떠나면서 전력이 다소 약해진다. 반면 내년에 전력이 더 좋아지는 다른 학교들이 여럿 있다. 정호영에게 내년은 올해와는 전혀 다른,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선명여고 2학년 정호영, 내년 윙스파이커 도전

 

정호영은 “이제 할 만 하니까 3학년이 됐네요. 내년에 강한 팀들이 정말 많아요. 올해는 언니들이 뒤에서 받쳐준 덕분에 수월하게 했는데 내년부터는 우리끼리 잘 뭉쳐야 해요”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묻자 그는 ‘포지션’ 이야기를 꺼냈다. 본격적으로 윙스파이커 훈련을 받겠다는 각오였다. “지금까지 항상 제 포지션이 애매했어요. 올해 윙스파이커 역할을 맡긴 했지만 리시브는 주로 언니들이 받았으니까요. 감독님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리시브도 받는 윙스파이커를 맡고 싶어요. 해낼 자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은 프로로 향한 언니들에게 부러움과 고마움을 전했다. “언니들! 잠시나마 다시 돌아와서 함께 우승해서 좋았어. 남은 친구들끼리 힘 잘 합쳐서 내년, 그 후에도 선명여고가 ‘최강’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

 

정호영은 탁월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고등학교 진학 뒤 1년의 공백, 확실하지 않은 포지션 문제 등으로 다소 더딘 발전을 보였다. 이제 1년이 남았다. 이 1년에 정호영이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18년 매 대회마다 조금씩 나아지며 성장세를 보인 정호영이다. 자신 있게 ‘리시브’에 도전장을 내민 정호영이 2019년 또 한 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길에 도전장을 내민 정호영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사진/ 유용우 기자



  2018-10-18   이광준([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