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2002년 김주성이 원주에 입단한 이후 원주 홈을 찾는 관중들 중 그를 좋아하지 않는 팬들이 있었을까. 레전드의 그 수많은 팬들 중에서도 지난 13일 김주성의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를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 곳곳을 다니며 그를 추억해달라는 한 팬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중학교 1학년 시절 김주성의 데뷔 시즌부터 그를 응원해왔다는 안윤미씨. 김주성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인 그는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16시즌째 응원하고 있다. 마지막인 게 너무 아쉬워서 많은 분들이 김주성 선수를 좋게 기억해달라는 마음에 이런 기념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며 입을 열었다.
김주성은 원주의 독보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많은 준척급 스타들이 원주를 거쳐 가기도 했는데 김주성의 팬이 된 이유를 묻자 안 씨는 망설임 없이 “잘생겨서”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미소를 되찾았다.
이어 “잘생겼는데 농구도 잘하지 않았나. 신인때 정말 멋있었다. 그때는 덩크슛도 많이 했고 역동적인 플레이가 많았었기 때문에 더 멋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주성의 모든 선수생활을 함께하며 응원해온 만큼 행복한 순간도 많았을 터. 그의 선수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이번 시즌을 선택했다.
“올 시즌이 가장 행복했다. 시즌 전에 주변 평들이 워낙 안좋았는데 (김)주성이 오빠의 마지막이 초라해질까봐 걱정이 많았다. 근데 오빠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잘해서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기쁘다. 한국에 이런 선수생활을 보낼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아서 더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애정이 넘치는 만큼 많은 이들이 김주성을 좋게 기억해주길 바라지 않을까. 이에 윤 씨는 “가끔씩 승부욕이 지나친 모습을 보여서 안 좋은 별명도 있었는데 그건 정말 열심히 하려고 했던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늘 열심히 뛰어줬던 선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성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윤 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그동안 너무 고생 많았고 오빠를 응원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자랑스러웠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다 잘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점프볼 DB(이선영 기자), 김용호 기자
2018-03-14 김용호([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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