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서호민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경기력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12월 들어 오클라호마시티는 12승 3패를 기록하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함께 가장 페이스가 좋다. 또 최근에는 6연승을 질주하며 그 기세가 오를대로 올라 있는 상태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빅 3가 손발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이들은 경기를 치를수록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공생 방법을 찾아나가고 있다.
그 예로, 폴 조지는 수비에 많은 힘을 쏟아내고 있고 카멜로 앤써니는 볼 없을 때의 움직임을 수용하며 팀에 헌신하고 있다. 그리고 리더인 러셀 웨스트브룩(29, 191cm)도 이전과는 달리 한층 더 성숙된 플레이로 팀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웨스트브룩의 플레이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무분별한 3점슛을 자제하고 자신의 강점인 미들레인지 게임을 더욱 늘리고 있는 것. 웨스트브룩 특유의 풀업 3점슛은 잘 쓰면 약이고 못 쓰면 독이 되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하지만 그동안의 결과를 봤을 때 독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무리한 슛 셀렉션으로 경기를 망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은 극도로 3점슛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과연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일까? 지난 10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경기가 본격적인 전환점이 됐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무려 12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하는 극심한 외곽 난조를 보였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멤피스에 102-101로 1점차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날 경기 후 웨스트브룩은 난사 기질로 인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팬들의 이런 비난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 이경기 이후 10경기에서 웨스트브룩의 평균 3점슛 시도 횟수가 6개에서 2.3개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연승 기간에는 해당 수치가 1.7개로 더욱 떨어졌다. 또한 이기간 동안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공격지표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러셀 웨스트브룩 개막 후 24경기, 최근 10경기 기록비교
- 개막 후 24경기 : 22.8득점(FG 39.3%) 9.3리바운드 9.9어시스트 2스틸 4.8턴오버 평균 3점슛 시도 횟수 6개
- 최근 10경기 : 27.2득점(FG 47.7%) 9.5리바운드 10.3어시스트 2.4스틸 3.8턴오버 평균 3점슛 시도 횟수 2.3개
#러셀 웨스트브룩 최근 10경기 야투성공률 분포도
28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랩터스와의 홈경기에서도 웨스트브룩은 3점슛(0/1)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미들레인지 게임과 패스 위주의 효울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웨스트브룩의 최근 3점슛 감소 현상에 대해 빌리 도노반 오클라호마시티 감독도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러셀은 좋은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고 항상 슈팅에 자신감이 넘친다”며 운을 뗀 뒤 “그러나 시즌 초반에는 슛 셀렉션이 좋지 않았다. 이럴 경우에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지금과 같이 다른 선수들을 이용하는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그간 웨스트브룩은 기록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언급했듯 무리한 플레이로 경기를 망친 적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타적인 마인드를 내세우는 등 조금씩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권을 노리고 있는 오클라호마시티에도 매우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달라진 웨스트브룩이 계속해 오클라호마시티의 상승세를 이끌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를 통해 계속 지켜보자.
#러셀 웨스트브룩 프로필
1988년 11월 12일생 191cm 91kg 포인트가드 UCLA 대학출신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지명
NBA 득점왕 2회(2015, 2017) NBA 올스타 6회 선정(2011-2013, 2015-2017) NBA 올스타 MVP 2회 선정(2015-2016) 올 NBA 퍼스트팀 2회 선정(2016-2017) 올 NBA 세컨드팀 4회 선정(2011-2013, 2015) 2009 NBA 올-루키 퍼스트팀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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