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행진 상주 상무, 이젠 '신병 효과'까지…박동진 두각
서울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다 입대…"'군견' 별명도 감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3연승의 상승세를 탄 상주 상무가 5월 입대한 '신병' 선수들의 본격적인 가세로 힘을 얻고 있다.
상주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5승 2무 2패를 기록, 9라운드까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에 이어 3위(승점 17)를 달리고 있다.
문선민, 강상우, 권경원 등 기존 K리그1 팀의 주전들이 주축을 이뤄 스쿼드만 보면 여느 팀과 견줘도 손색없는 데다 2002년 코치부터 20년 가까이 군 팀에서 생활한 김태완 감독의 리더십이 꽃을 피우며 어느덧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5월 입대한 신병 선수들이 군사 훈련을 일부만 소화한 뒤 나머지는 겨울로 미룬 채 지난달 스쿼드에 들어온 건 천군만마와 같다. 포항 스틸러스의 주전 양쪽 풀백인 심상민, 김용환을 비롯해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선수가 대다수다.
팀 적응을 마친 이들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시민축구단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대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을 이룬 허용준, 박동진, 정재희를 필두로 11명 중 8명이 신병으로 채워졌다.
특히 지난달 13일 포항과의 K리그 경기 때 신병 중 유일하게 교체로 기회를 얻었던 박동진이 상주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경기에서 골 맛을 보며 팀의 승리를 이끌어 두각을 나타냈다.
박동진은 전반 34분 이정빈의 패스를 왼발로, 후반 36분에는 정재희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해 멀티 골을 폭발, 2-0 승리의 주역으로 빛났다.
FC서울에서 수비수로 뛰다 지난해 공격수로 전향해 최용수 감독의 지도 속에 팀의 주포로 거듭난 그가 상주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기 위한 신호탄을 쐈다.
박동진은 2일 구단을 통해 "신병들이 합류해 손발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 잘 준비했다"면서 "김태완 감독님께서 공격수로서 욕심을 더 내기를 원하시는데, 지시를 유념한 것이 골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활발한 움직임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덕에 팬들에게서 '서울의 미친개'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상주에선 군 팀이라는 점을 반영해 '군견'이 됐다.
박동진은 "열심히 뛰어서 생긴 별명인 것 같다. 팬들이 지어주신 것이니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해 뛰는 장점을 살려 어서 팀에 적응하고,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동진을 비롯한 신병이 안착하며 기세를 이어갈 채비를 마친 상주는 5일 선두 팀 전북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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