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전주 KCC 김민구가 다시 재기할 수 있을까. 데뷔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 46경기를 뛰고 평균 13.39점 5.1리바운드 4.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KCC는 현재 전태풍 유현준이 부상을 당했다.
주로 이현민이 리딩을 보고 있다. 이정현이 볼 운반을 소화할 수 있지만, 맡고 있는 역할이 많아 부담이 있다. 이에 추승균 KCC 감독은 김민구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민구가 부활할 수 있을까. 일단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김민구는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26분35초를 뛰고 5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결정적일 때 득점포를 가동했다. 김민구는 4쿼터 중반 66-67, 1점차로 쫓아가는 골밑 득점을 기록했고, 4쿼터 6분55초에는 69-67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팀도 81-7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CC는 19승9패,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후 “김민구는 리딩이 되는 선수다. 경기 전에 리딩과 수비만 해달라고 했다.
기회가 날 때 슛을 쏘라고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득점을 해줬다. 박찬희(전자랜드)의 슛이 좋지 않다. 상대가 로우포스트 공격을 할 때 박찬희를 버리고 더블팀을 가라고 했는데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한때 김민구는 김종규(창원 LG), 두경민(원주 DB)과 함께 경희대 빅3로 불렸다. 201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시즌부터 맹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4년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선수 생활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김민구는 1년 2개월여간의 재활 기간을 거친 뒤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복귀전을 가졌다.
그때 김민구는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코트를 벗어난 탓에 쉽게 경기력을 찾지 못했다. 김민구는 2015-2016시즌 27경기를 뛰고 평균 2.96점을 기록. 2016-2017시즌에도 14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4.07점 1.4리바운드 1.5어시스트에 그쳤다.
KCC는 김민구의 재능이 아까웠다. 불미스런 사건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충분한 시간을 줬다. KCC 관계자는 “구단 전체적으로 많은 신경을 썼다.
단장님부터 감독님까지 김민구에게 관심을 가졌다. 트레이너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동안 김민구를 위해 이것저것,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다.
수술 당시 병원의 대처가 좋았고, 의사들은 신경이 모두 끊어지지 않아 기적이라고 했다. 언제 신경이 다시 붙을지 모르지만 희망이 있기에 꾸준히 재활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구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있다. 과거와 다르게 김민구는 이번 비시즌에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기에 문제없이 훈련 일정을 마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소득이었다.
KCC 관계자는 “김민구가 오랫동안 쉬었고 지난 시즌 잔부상도 많았다. 쉽지 않았을 텐데 열심히 훈련한 끝에 몸이 많이 좋아졌다.
승부욕이 워낙 강한 선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언제나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엄청난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선수들이 있다. 언젠간 해내겠다는 각오와 새로운 팀 환경에 변화가 이뤄지기도 한다. 김민구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아직 젊은 나이다. 부활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있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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