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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은 '살인적 더위'와 싸움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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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8 (화) 11:02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은 '살인적 더위'와 싸움

섭씨 40도 넘나드는 폭염…최종 라운드엔 43도까지 오를 듯



LPGA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은 '살인적 더위'와 싸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1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늘 난도 높은 코스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1972년 창설 이후 줄곧 대회를 치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어 코스(파72)는 전장이 6천763야드에 이른다. 여자 대회치고는 아주 긴 전장이다.

선수들이 파 4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하는 모습이 흔하다.

그렇다고 장타자가 유리한 것도 아니다. 페어웨이 좌우에 10m가 훌쩍 넘는 키 큰 나무가 빼곡하게 둘러싸고 있다. 이 숲에 볼이 들어가면 무조건 1타는 손해를 봐야 한다.

올해는 100그루가량 나무를 베어내 사정이 좀 나아졌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무성한 러프가 발목을 잡는다. 이곳 러프는 깊고 질기다. 게다가 그린은 단단하고 빠르다.

정확한 샷을 전략적으로 구사하는 선수가 우승하기 좋은 코스다.

우승 스코어가 15언더파를 넘은 게 딱 한 번뿐인 이유다. 26번은 9언더파를 넘지 못했다.

올해 선수들은 어려운 코스 말고도 더위와도 싸워야 한다.

코스가 자리 잡은 남부 캘리포니아주 코첼라 밸리 지역은 전형적인 사막 기후다. 4월 중순이 넘어가면 살인적인 더위가 엄습한다. 섭씨 45도를 넘기는 날이 많다. 이 더위는 10월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이 대회는 지금까지 해마다 3월 말이나 4월 초에 열렸다. 그때는 기온이 섭씨 25∼30도로 골프 경기를 하기엔 최적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9월로 연기되면서 폭염 속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다.

샬럿 토머스(잉글랜드)는 이곳에서 연습 라운드를 돈 소감을 영국 일간 신문 텔레그래프에 "이런 더위에 골프를 쳐본 건 난생처음"이라고 8일(한국시간) 전했다.

토머스는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기온이 섭씨 45도였다면서 하는 수 없이 오전 7시에 코스에 나가서 9개 홀만 돌았고 연습장에서도 점심때까지만 머물렀다고 밝혔다.

현지 신문 데저트선은 지난 6일 기온은 섭씨 50도를 찍어 9월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보도했다.

그는 "화요일에는 기온이 섭씨 49도까지 오른다는 예보"라고 혀를 내둘렀다.

현지 기상 당국은 대회 하루 전에는 기온이 섭씨 35도 안팎으로 다소 떨어지겠지만, 대회 개막과 함께 기온이 점점 올라가서 최종 라운드 때는 43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LPGA투어는 이런 폭염에 대비해 캐디에게 카트 탑승을 허용했다. 반드시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는 규정을 이 대회에서는 적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는 이 규정은 선수에게는 변함없다. 나흘 동안 걸어서 경기하는 선수들에게는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은 승부의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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