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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아버지 "가해자 영구제명 다행…더 빨리 움직였다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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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화) 11:23

                           


故 최숙현 아버지 "가해자 영구제명 다행…더 빨리 움직였다면"

"숙현이 기사 볼 때마다 눈물 나…딸 억울함 풀려면 제가 강해져야죠"



故 최숙현 아버지 가해자 영구제명 다행…더 빨리 움직였다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말 다행입니다. 증언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고요. 하지만…."

귀한 딸을 가슴에 묻은 고(故) 최숙현 씨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대상자 심의 결과를 듣고 안도했다.

그러나 곧 울먹였다.

최영희 씨는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딸에게 고통을 준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가 영구제명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공정위에서 이런 결정을 내려줘 고맙다"라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할 수 있었는데 왜 그전에는 움직이지 않았을까"라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어 "공정위 결과를 듣고 딸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조금만 더 빨리 움직이고, 사실 파악에 나섰다면 우리 숙현이가 살아 있었을 텐데…"라고 울먹였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6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7시간여의 긴 회의 끝에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고, 여러 피해자를 만든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를 영구 제명한다"고 발표했다.

오후 4시에 시작한 공정위가 오후 11시께 끝났다.





故 최숙현 아버지 가해자 영구제명 다행…더 빨리 움직였다면



공정위 결과를 기다리던 최 씨는 안도하면서도, 딸을 향한 그리움에 휩싸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자료를 보면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는 2020년 2월 6일 경주시청에 가혹행위 내용을 신고했다.

이후 3월에는 최숙현 선수와 가족이 대구지방경찰청과 검찰청, 4월에는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6월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를 호소했다.

하지만 최숙현 선수에게 '가해 혐의자가 처벌받고, 자신은 보호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준 단체는 없었다. 최숙현 선수는 6월 25일에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조사관과 통화했다. 그리고 6월 26일 오전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최영희 씨는 "신고를 시작한 5개월 동안 누구도 숙현이를 보호하지 않았다. 그게 참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했다.





故 최숙현 아버지 가해자 영구제명 다행…더 빨리 움직였다면



많이 늦었지만,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체육계에 남아 있는 폭력에 공분했다. 권위에 눌려 있던 다른 피해자들도 최숙현 선수 덕에 용기를 냈다.

최영희 씨는 "용기를 내준 추가 피해자들이 정말 고맙다.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텐데, 용기를 내준 선수들 덕에 우리 숙현이가 억울함을 풀고 있다"고 했다.

딸을 먼저 보낸 아버지는 고통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강해지고자 한다.

최영희 씨는 "우리 숙현이 이름이 나온 기사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하지만, 늦게나마 숙현이가 억울함을 풀고, 추가 피해자들이 보호받으려면 내가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진실이 모두 밝혀지고, 가해 혐의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을 때까지 버틸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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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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