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키플레이어' 이용찬 "팔꿈치 인대가 더 좋아졌습니다"
2016년 두산 통합우승의 주역, 이형범과 더블스토퍼로 KS 활용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6년 두산 베어스가 통합우승을 확정할 때, 마운드를 지킨 투수는 이용찬(30)이었다.
두산은 2019년 가을에도 같은 장면을 꿈꾼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KS)에 직행한 두산은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22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택한 '단기전 승부수'는 이용찬의 불펜행이다.
정규시즌에 선발로 뛰며 7승 10패 평균자책점 4.07로 다소 부진했던 이용찬은 이번 KS에서 불펜으로 이동해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태형 감독은 "이형범과 이용찬을 더블스토퍼로 쓸 생각이다. 이용찬이 상무와의 평가전에서 던지는 모습을 봤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17일 잠실에서 열린 상무와의 평가전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용찬은 "오랜만에 이닝 중간에 등판하니 조금 어색하긴 했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니, 금세 익숙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용찬은 마무리 투수로 뛴 경험이 많다. 2009년에는 구원 1위(26세이브)에 올랐고, 두산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2016년에도 이용찬은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불펜진의 힘을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뚫었다. 특히 우완 불펜 조상우는 5경기 5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용찬이 '조상우 역할'을 해내길 기대한다.
이용찬은 "조상우의 구위가 대단했다. 상우는 구위로 상대를 누르는 스타일이다. 나는 변화구와 제구로 승부한다"며 "키움 타자들이 과감하게 스윙하는 모습을 봤다. 경계해야 할 부분이지만, 나 같은 유형의 투수는 적극적인 타자가 상대하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용찬의 올 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2㎞다. 그러나 짧은 이닝을 던지는 중간 계투로 나서면 과거에 뽐낸 시속 150㎞의 강속구도 던질 수 있다.
경험도 이용찬의 강점이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는 과감한 투구가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최소 실점'이 답이다"라며 "단기전에서 2∼3점 차로 앞선 순간, 2사 만루 위기 때 중간 계투는 무모하게 정면 승부를 하다가 장타로 역전 점수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차라리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다음 타자를 잡아내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라고 구체적인 예를 들었다.
구위와 경험으로 무장한 이용찬은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 29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가, 팔꿈치 통증을 느껴 자진해서 강판했다.
이용찬은 "순간적으로 이상이 생겼다. 그런데 정밀검진을 해보니 의사가 '팔꿈치 인대가 시즌 초보다 좋아졌다'고 하더라"며 "나도 의아하지만, KS를 앞두고는 좋은 징조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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