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고령구단 1~6위 팀, 모두 PS 진출…이유가 있다
시즌 목표 따라 선수단 구성 달라…평균연령 하위 15개 팀 모두 PS 진출 실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평균연령이 높은 팀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베테랑 선수가 많은 팀이 순위표 윗자리를 싹쓸이했다.
다국적매체 ESPN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분석자료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평균 연령 순위 1~6위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평균연령 31.1세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고령구단' 워싱턴 내셔널스는 창단 50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2위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29.7세)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 나갔다. 3위 뉴욕 양키스(29.6세)와 4위 휴스턴 애스트로스(29.4세)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싸우고 있다.
5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29.0세)는 106승을 기록하며 창단 후 팀 최다 승수를 쌓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6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8.8세) 역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연령과 성적이 비슷한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리그 분위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구단 수뇌부의 팀 운용 계획에 따라 한 시즌을 포기하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극단적인 리빌딩의 모습이 흔하다.
반면 우승을 목표로 삼은 팀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검증된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우승 전력을 갖춘 팀들은 검증이 끝난 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게 되고, 미래를 도모하는 팀들은 20대 선수가 많다.
실제로 평균연령이 적은 팀들은 올 시즌 모두 저조한 성적을 냈다.
30개 구단 중 평균연령 하위 15개 팀은 한 팀도 빠짐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성적과 리빌딩,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팀도 있다.
시카고 컵스는 평균연령이 28.8세로 전체 7위를 기록했지만, 정규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3위에 머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컵스는 정규시즌 전 중부지구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서 '108년 염소의 저주'를 끊었던 조 매든(65) 감독까지 내쳤다.
국내 프로야구 KBO리그는 어떨까? 평균 나이와 팀 성적은 큰 연관이 없다.
평균연령 1위를 기록한 SK 와이번스(28.2세)와 3위를 기록한 LG 트윈스(27.9세)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평균연령 2위 롯데 자이언츠(28.0세), 4위 KIA 타이거즈(27.6세)는 가을 잔치에 승선하지 못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젊은 키움 히어로즈(26.2세)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의 평균연령은 27.0세로 전체 7위다.
리그 분위기상 한 시즌을 포기하면서 젊은 선수들만 중용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기 때문에 평균연령과 팀 성적에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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