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vs GS칼텍스, 체력에 '울고 웃은' 선두 경쟁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선두 경쟁의 열쇠는 '체력'이었다.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여자부 경기로 현대건설과 GS칼텍스가 순위를 맞바꿨다.
현대건설은 세트 스코어 3-0으로 GS칼텍스를 완파하면서 1위로 올라섰고, GS칼텍스는 2위로 내려왔다. 승점은 현대건설이 55점, GS칼텍스가 54점으로 1점 차에 불과하다.
경기 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나란히 '체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감독은 "지난 GS칼텍스전에서 체력을 굉장히 많이 소모했다. 그게 다 회복되기도 전에 흥국생명(3위·승점 48)을 만나서 몸이 아주 무거웠다"며 먼저 그동안 현대건설이 2연패에 빠졌던 과정을 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3일 GS칼텍스에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3일 뒤에는 3위 흥국생명을 만나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3일을 쉬고 GS칼텍스를 만나 설욕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흥국생명전에서 경기를 짧게 한 게 체력을 보충한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GS칼텍스는 체력이 회복되기 전에 우리와 한 것 같다"고 상대 팀 사정을 헤아렸다.
GS칼텍스는 현대건설과 풀세트 경기를 치른 뒤 지난달 27일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었다. 이어 '난적' 현대건설을 이틀 쉬고 다시 만났다.
차 감독은 "완패에 가까울 정도로 되는 게 없었다"고 아쉬워하면서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지만, 경기를 3일 만에 치르는 상황이었고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나왔다"고 분석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아예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차 감독은 "알게 모르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선두 탈환을 계기로 분위기를 우승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이 감독은 "6라운드 초반에 흥국생명과 GS칼텍스를 만났다. 앞으로도 만만치 않은 팀들을 만나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두 경쟁을 해서 더 힘이 들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물러나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선수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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