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수원/이현지 기자] GS칼텍스가 주전보다 더 주전다운 백업 선수들의 활약에 웃었다.
GS칼텍스는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3-2(18-25, 25-21, 18-25, 25-22, 15-12)로 승리하며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승점 2점을 쌓은 GS칼텍스는 승점 28점(10승 5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약진으로 한창 선두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GS칼텍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승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팀을 구한 건 조커 그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안혜진과 표승주다.
이고은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안혜진은 다시 웜업존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개막과 동시에 연승 행진을 이끌었던 신예 세터 안혜진은 이고은이 흔들릴 때마다 코트로 돌아와 삼각편대의 화력을 살려내고 있다.
표승주 역시 언제나 웜업존에서 출발한다. 경기 도중 누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자리와 양 날개 어디든 들어가 제 역할을 하고 나온다. 이날은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강소휘가 한 자리 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부진하자 강소휘의 짐을 덜어줬다. 표승주는 15득점으로 알리(27득점), 이소영(20득점)에게 힘을 보탰다.
연패의 부담감을 떨쳐낸 현대건설은 장점인 높이를 살리는 플레이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다영, 정지윤, 마야 등 GS칼텍스가 노리는 길목마다 방패막을 쳤다. 삼각편대의 공격이 막힌 GS칼텍스는 경기 내내 불안했다. 매끄럽지 못한 연결에 선수 간 동선이 겹치면서 현대건설에 점수를 내줬다. 흐름을 잡지 못한 GS칼텍스다.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한 GS칼텍스는 2세트부터 이고은과 강소휘 대신 안혜진과 표승주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달라진 라인업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연속 득점으로 일찌감치 격차를 벌린 GS칼텍스는 세트 중간 찾아온 고비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앞선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고는 하나, 새 외인 마야를 마주하는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힘과 스피드, 높이까지 갖춘 마야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연패탈출이라는 부담감을 떨쳐낸 현대건설이었기에 안정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쳐진 상황, 벼랑 끝에 내몰린 GS칼텍스는 3세트와 달리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안혜진과 표승주를 계속 기용했다. 3세트 중반 충분히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이고은과 강소휘가 다시 투입됐지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춤한 화력 대신 끈질긴 수비를 보여준 GS칼텍스는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분명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30% 초반의 공격성공률을 보이며 GS칼텍스의 장점을 온전히 살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결코 포기하지는 않았다. 몇 번이고 계속된 현대건설의 역전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끈기와 노력은 기회로 이어졌고, 마침내 승리라는 결실을 얻었다.
사진/홍기웅 기자
2018-12-19 이현지([email protected])저작권자 ⓒ 더스파이크.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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