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원희 기자] “챔피언결정전, 너무 가고 싶다.”
신한은행은 통합 6연패를 차지한 팀이지만, 플레이오프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가 많다. 에이스 김단비, 슈터 김연주는 큰 무대 경험이 익숙한 반면, 식스맨 유승희 김아름 등 어린 선수들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다. 주전선수로는 윤미지가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고 있다.
윤미지는 지난 13일 인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 3쿼터 종료 직전 초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을 터뜨렸다. 이는 신한은행이 승기를 가져오는 큰 역할을 했다. 신한은행은 3쿼터를 55-52로 앞섰고, 4쿼터 초반 박지수(KB스타즈)의 파울아웃을 이끌어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윤미지는 “보통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김)단비가 처리한다. 하지만 그때 단비 얼굴을 쳐다봤는데, 나에게 패스를 줄 것 같더라. 경기는 흐름이 있는데, 버저비터 슛이 들어가 ‘잘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팀도 이겨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3차전은 15일 청주에서 열린다. 지난 11일 1차전 대패 악몽을 겪었던 그곳이다. 윤미지는 “1차전에 앞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곽)주영 언니, 김단비 등 주축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외국선수들도 확실한 득점 루트가 있다. 유승희, 김아름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고맙다. (김)연주나 제가 터져야 팀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책임감을 가지고 3차전을 뛰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을 일으켜 세운 것은 선수들의 자존심이었다. 3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는데, KB스타즈에 밀려 금방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윤미지는 “KB스타즈가 2차전을 마치면 곧바로 아산에 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저희가 열세라고 하지만, 그 때문에 선수들이 오기가 생겼다. 2차전에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미지는 8년차 선수이지만, 플레이오프는 이번이 처음이다. 벤치 설움이 꽤 길었다. 신한은행이 통합 6연패를 차지했을 때도 벤치에 앉아 있었다.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2015-2016시즌부터였지만, 신한은행이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윤미지는 “플레이오프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출전시간이 없어 플레이오프에서 뛰지 못했다. 흔치 않은 기회를 잡은 만큼 열심히 하겠다”면서 “챔피언결정전에 꼭 나가고 싶다. 3차전에 이겨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간다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거 같다”고 말했다. 간절히 원했던 플레이오프 꿈을 이룬 윤미지. 그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진_WKBL
2018-03-15 이원희([email protected])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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