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워니 "한국, 코로나19 대처 잘해…다시 뛰고파"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6·미국)가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능력을 극찬했다.
KBL이 시즌 종료를 결정하기 전 이뤄진 인터뷰에서 워니는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뛸 수 있기를 희망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4일(한국시간) '자밀 워니가 한국 프로농구에서 뛰며 얻은 코로나19 교훈'이라는 제목으로 뉴저지 출신인 워니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KBL은 2월 29일 경기 이후 리그를 잠정 중단했다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코로나19에 대해 막 경계하기 시작했을 무렵인 2월에 한국에 있던 워니는 이미 정기적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검사를 받고 있었다. 숙소에서 나설 때마다 누군가가 그의 체온을 측정했고, 식당이나 호텔로 들어갈 때도 몸 상태를 체크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 역시 그는 검사를 받았다.
KBL이 리그를 중단하자 이달 초 미국으로 돌아간 워니는 "모든 사람에게 검사 키트와 테스트 기회를 제공하는 한국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한국에서 확진자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인들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니는 "숙소에만 있다가 한 번 외출한 적이 있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워니의 말에 USA투데이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미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 감염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고는 "한국에서는 모든 확진자 수를 집계하고,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알 수 있는) GPS 지도도 갖고 있다. 특정 지역에 얼마나 많은 확진자가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워니의 설명을 덧붙였다.
워니는 이번 사태 초기 미국 언론이 한국을 마치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양 보도한 데 대해 실망했다고도 했다.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한국에서 초기에 확진자가 많았던 것은 많은 이를 테스트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프로농구, 그리고 SK에서 뛴 데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워니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우리 팀은 꾸준히 5천명 이상의 관중을 끌어들였다"며 " KBL은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팀이 광적인 팬층을 가졌다. 한국에서 재미있었고 집으로 돌아오게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시즌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다음 시즌에 다시 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K 유니폼을 입고 올 시즌 KBL 무대에 데뷔한 워니는 7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정규리그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20.4득점, 10.4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원주 DB와 나란히 28승 15패의 성적을 내고 정규리그 공동 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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