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패' 당한 신진서, 초유의 연간 승률 90% 무산(종합)
20일 중국리그와 KB 바둑리그에서 나란히 패배
최대 3승 추가하면 이창호의 역대 최고 승률은 경신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도무지 질 것 같지 않던 신진서 9단이 하루에 2패를 당했다.
신진서는 20일 열린 중국 갑조리그 포스트시즌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대국에서 잇따라 패했다.
더블헤더를 모두 패한 신진서는 올해 성적이 72승 10패를 기록, 연간 승률이 87.8%로 떨어졌다.
중국 쑤보얼 항저우 팀의 주장인 신진서는 이날 낮 열린 갑조리그 플레이오프 준결승 1차전에서 장시의 쉬자양 8단에게 불계패했다.
신진서는 그동안 쉬자양을 상대로 4전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뼈아픈 1패를 당한 것이다.
3시간여 휴식을 취한 뒤 저녁 KB바둑리그 4라운드에 출전한 신진서는 박정환에게도 216수 만에 불계패했다.
박정환은 이달 초 끝난 '남해 슈퍼매치'에서 신진서에게 7전 전패를 당하는 등 최근 12연패의 수모를 겪다가 힘겹게 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이다.
박정환도 KB바둑리그에 앞서 이날 낮 중국 플레이오프에 출전했으나 신진서와 달리 2연승을 거뒀다.
반면 신진서는 하루에 2연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 기대를 모았던 연간 승률 90% 달성이 무산됐다.
올해 KB바둑리그와 중국리그에서 최대 4경기를 남긴 신진서는 전승을 거둬도 승률 88.4%에 그친다.
신진서는 일요일 대국 전만 해도 72승 8패로 승률 90%를 기록 중이었다.
그동안 한국 프로바둑에서 연간 승률 90%를 돌파한 기사는 없었다.
역대 연간 최고 승률은 1988년 이창호 9단이 수립한 88.2%(75승 10패)이다.
신진서는 32년 만에 이창호의 역대 최고 승률을 경신하는 것은 물론 최초로 승률 90%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될 만큼 물오른 기량을 보였다.
올 초 LG배와 용성전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세계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신진서는 지난해까지 한국 바둑의 일인자였던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2연승을 달리는 등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했다.
지난 2일 '남해 슈퍼매치'를 마친 시점에서 신진서의 성적은 65승 7패로 승률 90.28%를 찍었다.
이후 중국 갑조리그에서 많은 대국을 펼친 신진서는 9일 양딩신 9단에게 아쉽게 패하기도 했으나 13일 중국랭킹 1위 커제에게 불계승하는 등 7승 1패를 기록하며 승률 9할을 회복했다.
그러나 20일 중국과 한국에서 연패를 당하면서 연간 승률 90%는 완전히 물 건너갔다.
이제 남은 관심은 신진서가 이창호가 보유 중인 최고 승률을 경신할지 여부다.
신진서는 21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중국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쉬자양을 다시 만나 흑 불계승으로 갚았다.
이로써 73승 10패를 기록한 신진서는 승률도 88.0%로 끌어 올렸다.
신진서의 소속팀 쑤보얼 항저우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3-4위전을 치른다.
이제 신진서에게 남은 대국은 3판이다.
신진서가 중국리그 3-4위전 1,2차전에 모두 출전하고 KB바둑리그 올해 마지막 대국에서도 승리한다면 시즌 승률 88.4%를 기록, 32년 만에 이창호의 벽을 넘게 된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