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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이 마른 토종 선발 투수…평균자책점 8위까지 모두 외국인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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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8 (금) 06:24

                           


싹이 마른 토종 선발 투수…평균자책점 8위까지 모두 외국인

3점대 평균자책점도 LG 임찬규·SK 문승원뿐…역대 최소



싹이 마른 토종 선발 투수…평균자책점 8위까지 모두 외국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토종 선발 투수들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KBO리그 간판 투수였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기대 수준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투수 부문 각종 순위표 윗부분은 외국인 투수들이 점령했다.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쳤던 NC 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각종 순위표에서 사라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26일까지 KBO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명의 투수 중 토종 투수는 9위를 달리는 LG 트윈스 임찬규(3.88)뿐이었다.

그나마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 평균자책점을 4.04에서 3.95로 끌어내리며 겨우 10위에 턱걸이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2.09)가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8위까지 모든 선수가 다 외국인 투수다.

평균자책점 순위 10위 내에 토종 투수가 2명밖에 자리 잡지 못했던 적은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2018년과 2019년에도 토종 투수들이 부진했지만, 평균자책점 상위 10위에 3명씩 이름을 올렸다.

싹이 마른 토종 선발 투수…평균자책점 8위까지 모두 외국인

토종 선발 투수들이 사라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제도가 바뀐 게 가장 크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12만 달러에 불과해 수준급 선수 수급이 힘들었다.

2000년엔 자율적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2014년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우수한 투수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200만 달러 이상까지 치솟았고, 이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 영입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서 20대 젊은 투수들도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싹이 마른 토종 선발 투수…평균자책점 8위까지 모두 외국인

반면 국내 토종선수들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 등 리그 간판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것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실었다.

야구계가 2000년대 초중반 훌륭한 재목을 발굴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축구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운동 신경이 좋은 많은 어린 선수들이 야구 대신 축구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야구인들이 위안을 삼을 만하다.

kt wiz 소형준, LG 트윈스 이민호,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이 대표적이다.

많은 야구팬은 이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은퇴) 등이 활약했던 토종 선발 투수 전성기를 재연해주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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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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