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5경기 만에 30승…2015년 이후 가장 빠르다
통합우승 차지한 2011년, 2012년보다 빨리 30승 도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4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20시즌 명가 재건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 팬들은 '왕조 시절'의 마지막 해였던 2015년 이후 5년 만에 이기는 경기를 자주 본다.
삼성은 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3-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삼성이 거둔 30승(25패)째다. 7일 현재 삼성은 NC 다이노스(37승 16패), 키움(33승 22패), 두산 베어스(32승 22패)에 이은 4위다. 삼성이 30경기 이상을 치른 상황에서 4위 이상으로 올라온 건, 2015년 10월 5일 이후 5년 만이다.
10개 구단 중 4번째로 30승을 채운 것도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는 이를 발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했다.
삼성은 2015년 55경기를 치러 30승(25패)째를 챙겼다. 2016년에는 69경기(30승 39패)를 치러 30승을 채웠고, 2017년에는 80경기(30승 3무 47패), 2018년 65경기(35패), 2019년 68경기(38패)를 치르고서야 30승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30승에 도달하는 시간을 지난해보다 무려 13경기나 단축했다.
더 놀라운 건, KBO리그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1, 2012년보다 빠르게 30승을 거둔 점이다.
삼성은 2011년 56경기(2무 24패)째, 당시 8개 구단 중 4번째로 30승에 도달했다. 2012년에는 59경기(1무 28패)째에 30승을 채웠고, 당시 순위는 6위였다.
2011년과 2012년 삼성은 시즌 중반부터 무서운 속도를 승리를 쌓으며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궜다.
2020년 삼성은 개막하기 전까지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 프로 선수 생활을 짧게 하고, 코치로도 일하지 않은 '전력분석 전문가' 허삼영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걸 '전력 약화 요인'으로 분석하는 야구인도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가장 높은 확률'과 '중장기 계획'을 화두로 삼아 팀을 운영했다. 관성에 젖은 사람들의 눈에는 무모하게 보였던 파격적인 라인업도 꺼냈고, 연승 기회에서 주요 야수와 투수에게 휴식을 주며 '다음'을 대비하기도 했다.
2020시즌이 개막한 5월 10승 14패로 8위에 그쳤던 삼성은 6월 승률 2위(15승 10패, 0.600)에 오르더니 7월에는 5승 1패(0.833)로 월별 승률 공동 1위를 달린다.
정규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삼성 주장 박해민은 "4위 이상을 해서 라이온즈 파크 첫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4위를 하면 와일드카드 최대 2경기를 모두 홈에서 치른다. 5위는 '포스트시즌 홈경기'를 장담할 수 없어서, 박해민은 '4위 이상'을 목표로 정했다.
삼성은 라이온즈 파크를 홈구장으로 쓴 2016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선수단 전력만 보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은 "나만 부족할 뿐, 우리 선수단 실력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는 타 팀보다 약한 타선의 약점을 메우고자, 확률을 높이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면서도 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강하다"라고 여러 번 목소리를 높였다.
허 감독은 "팀 승률이 오른 건, 선수들이 잘해서다"라고 인터뷰는 겸손하게 하지만, 작전은 소신 있게 펼친다. 허 감독이 만든 변화에 삼성 선수들과 팬들도 적응했고, 라이온즈 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장면도 상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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